지나간날들/2011

간만에 온가족 외식~

그냥. . 2011. 8. 27. 21:37

추적추적 비는 내리고~

어둠도 내리기 시작할 무렵...

오늘은~ 순두부!를 외치며 온가족 소양 화심순두부집으로 향했다.

소양은 순두부가 유명한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순두부 전문 식당이 참 많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어느 식당이 젤 맛있는지. 손님이 많은지

알고 있어. 십몇년째 찾고 있는 집으로 향했다.

작은넘 다음주 모의고사 봐야는디...툴툴 거렸지만....

그렇다고 그넘때문에 간만에 온가족 외식을 망칠 수도 없고,

아들넘만 떼놓고 갈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얼르고 달래도 막둥이넘이라 툴툴...

뚝배기에 순두부찌개가 나오기 전

두부 한모를 시켜 다섯이 양념장에 찍어 먹었다.

역시...이런 마트나 손두부집에서 만드는 그 맛하고는 뭔가 다른

고소함이 있다.

한모에 삼천오백원~

가격도 뭐 맛에 비하면 괜찮은 편이고~

뚝배기 하나씩 앞에 두고 앉아 뚝배기 속 바지락 골라 조갯살 떼어 먹고..

공기밥 뚝베기에 말아 밥그릇에 조금씩 덜어 식혀가며 먹는 맛~

흐흐흐..

그래 이맛이야...

이집의 또하나 별미는

손맛 가득한 배추 겉절이..

그 맛이 끝내준다.

그것만으로도 밥 한공기 뚝딱~ 할 정도로..

김치 한접시 또 시켰더니 두접시 가져다 주는 센스~

툴툴 거리던 작은넘이 젤로 맛나게 먹고

울어머니도 잘 드신다.

'자갸...쫌만 더 먹을래요?' 눈치를 살금살글 보며 우리집 남자에게

내 뚝베기 가리켰다.

'안먹어. 배불러. 그래서 니가 문제여. 다아 잘 먹는데..너는 맨날...

배 터지고, 소화 안되드라도 다아 먹어' 한다.

'알았어. 다아 먹을께.'

입은 석자는 나와서 툴툴거리며 뚝베기를 내 앞으로 잡아 당기는데

우리집 남자 빙긋이 웃으며.

'적당히 먹고 남겨. 내가 너 모르냐?'

'다 먹으라며. 배가 뻥 터질때까지 먹으래며. 소화 안되도 먹으라며..

내가 다아 먹을꺼야. 다 먹고 낼 병원갈꺼여. 그럼 나야 좋지~ 일도 안하고..'

'ㅎㅎㅎㅎ 배탈나 병원가면 사람하나 사서 일 하지 뭐. 뭔 걱정이냐.

그런 걱정 말고 배탈 나서 고생하면 너만 손해니까 적당히 먹어잉~' 한다.

사실..

뚝배기 한~~그릇이나 되는 순두부에 밥한공기 ~

쫌 많다. 거기다 그냥 두부까지 먹었잖어.

다들 밥 한톨도 안 남기고 먹었는데 나만 또 남겼네~

울집 남자..

'넌..콩나물국밥이 젤로 낫지. 양도 딱 맞고, 좋아하고~'

'ㅎㅎㅎ 그렇지. 근데 아들넘들이 그거 먹으면 양이 안 찬다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어둠이 더 짙어진 도로를 달려 집에 돌아 왔다.

갔다...먹고....돌아오기까지..한시간 십분쯤 걸렸나~

간만에 먹으니 화심 순두부 참 맛났다.

'지나간날들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급하게 가을이 찾아왔나..했더니  (0) 2011.08.28
휙~ 하고 시간이 갔다.  (0) 2011.08.28
성장통..  (0) 2011.08.27
봉숭아의 한숨  (0) 2011.08.27
졸립다.  (0) 2011.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