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 밑에 쭈그리고 앉아~
떨어져 뒹구는 감들을 주워 담았다.
흐미...아까운거.....
하나, 둘, 셋.....
셀수도 없이 많은 감들이 떨어졌다.
옛날엔 이것도 먹겠다고
단지에 물담아 담궈 놨다가
떫은 맛 빠지고 나면 하나라도 더 먹으려고
언니랑 티격태격 싸웠는데...
감꽃 목걸이~
그것도 참 많이 하고 다녔어.
이뿌게 목에 걸고 다니다가~
하나씩 따먹는 감꽃 맛도 좋았던것 같아.
감꽃 참 이뿐디~
올해는 감꽃이 언제쯤 피었다가 언제쯤 저버렸는지
그 기억도 없는듯 하다.
그렇게 많이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감이 주렁주렁 열렸다.
봄에~ 약을 한번 했더니 그래서 그런가..
아님 이렇게 날마다 떨어져서
결국 손안에 들어오는 감은 또 몇개 안 되려나......
반팔~ 반바지 입고~
뙤약볕에 앉아 떨어진 감 주워내고~
풀 몇개 뽑았더니 모기란 나쁜 넘들이~
어찌나 물어대던지...
그렇다고 잠깐 서성 거리자고 긴팔 긴바지 갈아 입기도 귀찮고~
엇저녁..
제 1탄'
저녁을 먹고 우리집 남자 옆에 앉아 메니큐어를 발랐다.
손가락에는 투명색~
발톱에는 붉은색~
가만히 지켜보던 우리집 남자.
'뭐 하냐?'
''메니큐어 발라.'
'어디다!'
'발톱이랑 손톱에..'
'그거 하고 싶냐?'
'이뿌잖어.'
'누가 그러데 이뿌다고~'
'내가..' 못마땅한 우리집 남자 표정에 아랑곳 않고
발톱 두개에 붉은색 메니큐어를 발랐다.
제 2탄
'엄마, 발톱이 왜 그래? 멍졌어!' 막둥이 넘이 그런다.
'아니이~ 안 이뿌냐. 매니큐어 발랐는데'
'색깔이 뭐 그래?'
'뭐 어때 이눔아 이뿌기만 하구만~'
제 3탄~
'엄마! 발톱 뭐야?' 저녁에 과일을 먹으면서 큰넘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묻는다.
'어. 이뿌지~ 간만에 엄마가 발톱에 화장 좀 했다. 어떠냐?'
'에이이...색이..쫌~'
'어때. 할꺼면 확실히 빨강색으로 해야 튀지~'
'아빠. 엄마 발톱 보셨어요?'
'어..꼭 다방에 다니는 마담 같다~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그런다. 발톱도 못~생겨가지고~'
'왜 내 발톱이 어때서?'
'엄마~ 차라리 봉숭아 물을 들여. 그게 훨씬 이뿌겠구만~'
'그려라 차라리 봉숭아 꽃물을 들여라.'
'이제 발랐으니까 이틀만 있다가 지우고 봉숭아 물 들일께~
안 이뿌냐. 아들~ 이뿌다고 해주라.'
'흐흐흐흐........'
이뿌다는 남자는 하나도~ 없공~~
아아아~ 서러워라~
그래서 딸랑구가 있어야 한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