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이른 아침..

그냥. . 2011. 9. 1. 12:01

아이들이랑 함께 남편이 나가면서 부터 시작했다.

우선..

냉장고를 발칵 뒤집어서 정리도 하고 닦기도 하고~

두번 생각해서 아니다 싶은 냉동실의 것들은

다시 생각 안하고~ 버리기로 하고~~~

주방 냉장고, 싱크대 정리하고

불쑥 들어와 커피한잔 끓여줄까? 하며

우리집 남자가 건내주고 나간 커피한잔 마시며 다용도실 냉장고도 정리 했다.

그걸로 오늘은  끝~ 하고 만세를 부르고 싶었지만~~~

다용도실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니..

지난 봄 김치 냉장고 윗쪽으로 설치한 맘에 하나도 안드는

선반을 옮기고 싶은거다.

낑낑거리며 반 분해해서 예전부터 맘 먹었던 베란다로

들고 나갔다.

다시 조립.....

장갑이라도 끼고 할껄...여기저기 상처 투성이네..

뭐 그리 바빠다고....

스무개의 나사를 풀고 조이고.....

줄자를 이용해 높이 수평 맞춰 가며 선반을 달고......

휴우..

어느새

아이 미소 같았던 아침 햇살은 청년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저 아줌마 욕보네~ 싶은지 싱글 거리고 있다....

다아..설치해놓고

이런 저런거 가져다 올려보니...

고개가 갸우뚱~

그나마 남아 있던 기운이 엄지 발가락 끝으로 빠져 나감을 느낀다..

아니야...싶은 느낌~

별거 없던~곳에 선반을 세우고

몇가지 올려 놓으니 눈에 거슬린 것이다..

주저앉아..

저걸 어쩌나..

다시 김치냉장고 위로?

아냐 아냐..거기도 아니고~

그럼 어디?

뒷 베란다?

거기도 아니야.

거기로 옮기려면 다시 도 분해하고 조립 해야 하잖어...

휴우........

멍하니 한참을 앉았다가~

선반 넓이를 반으로 짜왁 줄여서 새워 보니 그런데로..뭐..

괜찮다 생각하고 싶었던건지..

아님 낯설었는데 그사이 익숙해진건지..

그것도 아님

그 자리 아니면 다른데 들어갈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던 탓인지..

그렇게 그자리에 자리 잡았다.

폭은 좁게.

높이는 높게~

그리고.............

주방 벽장 정리까지 끝~~~

 

휴우...

손가락 끝이 후둘후둘 떨린다..

그넘의 선반하고 씨름 하느라 어깨도 쬐끔~~

이제 마지막 정리로~

청소기도 돌리고~

걸래질도 해야는디..

아자 아자~

밥 먹고 합시다~ ~~~

그러고 앉아 있다.

 

매미소리는

여름이고~

햇살또한 따가운데

바람엔 살짝 가을이 숨어 있는거

나는~ 알지....

'지나간날들 > 2011'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조금 일찍~  (0) 2011.09.03
나는~   (0) 2011.09.01
뙤약볕에 앉아서~  (0) 2011.08.31
그냥저냥...  (0) 2011.08.30
도망 갈껄~~  (0) 201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