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랑 함께 남편이 나가면서 부터 시작했다.
우선..
냉장고를 발칵 뒤집어서 정리도 하고 닦기도 하고~
두번 생각해서 아니다 싶은 냉동실의 것들은
다시 생각 안하고~ 버리기로 하고~~~
주방 냉장고, 싱크대 정리하고
불쑥 들어와 커피한잔 끓여줄까? 하며
우리집 남자가 건내주고 나간 커피한잔 마시며 다용도실 냉장고도 정리 했다.
그걸로 오늘은 끝~ 하고 만세를 부르고 싶었지만~~~
다용도실 냉장고를 정리하다 보니..
지난 봄 김치 냉장고 윗쪽으로 설치한 맘에 하나도 안드는
선반을 옮기고 싶은거다.
낑낑거리며 반 분해해서 예전부터 맘 먹었던 베란다로
들고 나갔다.
다시 조립.....
장갑이라도 끼고 할껄...여기저기 상처 투성이네..
뭐 그리 바빠다고....
스무개의 나사를 풀고 조이고.....
줄자를 이용해 높이 수평 맞춰 가며 선반을 달고......
휴우..
어느새
아이 미소 같았던 아침 햇살은 청년의 장난스러운 웃음을 흘리며
저 아줌마 욕보네~ 싶은지 싱글 거리고 있다....
다아..설치해놓고
이런 저런거 가져다 올려보니...
고개가 갸우뚱~
그나마 남아 있던 기운이 엄지 발가락 끝으로 빠져 나감을 느낀다..
아니야...싶은 느낌~
별거 없던~곳에 선반을 세우고
몇가지 올려 놓으니 눈에 거슬린 것이다..
주저앉아..
저걸 어쩌나..
다시 김치냉장고 위로?
아냐 아냐..거기도 아니고~
그럼 어디?
뒷 베란다?
거기도 아니야.
거기로 옮기려면 다시 도 분해하고 조립 해야 하잖어...
휴우........
멍하니 한참을 앉았다가~
선반 넓이를 반으로 짜왁 줄여서 새워 보니 그런데로..뭐..
괜찮다 생각하고 싶었던건지..
아님 낯설었는데 그사이 익숙해진건지..
그것도 아님
그 자리 아니면 다른데 들어갈 곳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던 탓인지..
그렇게 그자리에 자리 잡았다.
폭은 좁게.
높이는 높게~
그리고.............
주방 벽장 정리까지 끝~~~
휴우...
손가락 끝이 후둘후둘 떨린다..
그넘의 선반하고 씨름 하느라 어깨도 쬐끔~~
이제 마지막 정리로~
청소기도 돌리고~
걸래질도 해야는디..
아자 아자~
밥 먹고 합시다~ ~~~
그러고 앉아 있다.
매미소리는
여름이고~
햇살또한 따가운데
바람엔 살짝 가을이 숨어 있는거
나는~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