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명절 준비하고 있다.

그냥. . 2011. 9. 9. 13:15

비가 오락가락...

그러다가 잠시 그쳤다.

동태포랑 홍어포 떠온거랑 찜할 생선

살짝 말려야 하는데

비가 내려서

주방 베란다쪽에다 체반 놓고 널어 놨더니

흐으...

벌써부터 삭기 시작하는지 홍어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한다.

일부러 싱싱한 넘으로 사 왔는데도 말이다.

비 잠깐~

쉬어가는 틈

옥상으로 후다다닥 가져다 올려 놓았는데..

이렇게 두어시간만 바람 잔잔 ~ 비 멈춤~~ 했으면 좋겠어서

자꾸 창밖 눈치를 본다.

흐..

흐흐흐..

여느날은~

비 안오나...창밖을 수시로 살피고~

또 여느날은..

잠깐만 참아주라~ 하면서 창밖을 살핀다.

하늘 사정이 아니라

내 사정에 맞춰주길 바라는~

엄청나게 큰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그 욕심 좀 채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싶다.

 

오전 내내..

명절 준비로 꼼지락 거리다가~

동태포 뜨고 남은 뼈다구들 가지고 매운탕 끓이려고

준비하는데 우리집 남자 전화가 왔다.

밥 먹고 들어 갈께~

흐흐..

홀가분 한 거~

우리집 남자가 좋아하는 매운탕에서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 국으로

메뉴를 바꾸고~

청량고추 좀 썰어넣고, 새우젓 넣어 얼큰하게 끓여서

맛나게 먹고나니

방바닥 차가운 기운이 싫어 주워 신었던 양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는....

그래도 꿋꿋히 신고 있다. 금새 또 양말을 찾게 될걸 너무나 잘 아니까~

 

하늘이 흐리멍텅해졌어.

비 쏟아질라나봐...

옥상에 올라가 봐야 하나..

창밖만 내다 보고 있어야 하나.........

어쨋거나

커피한잔 만들어서

창가에 서서 마시던지 옥상에 들고 올라가던지

해야겠다.

 

나의 명절 준비는 이렇게 착 착...기계처럼 어느 하나 빈틈없이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그러길 바라고 있다는 거다....

이제..

추석..

뭐..별건가..싶다.^^

경력이 가져다 준 여유지 뭐. 그래도 사람 북적거릴 생각하면

좀..신경이 쓰이기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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