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락가락...
그러다가 잠시 그쳤다.
동태포랑 홍어포 떠온거랑 찜할 생선
살짝 말려야 하는데
비가 내려서
주방 베란다쪽에다 체반 놓고 널어 놨더니
흐으...
벌써부터 삭기 시작하는지 홍어 냄새가 온 집안에
진동한다.
일부러 싱싱한 넘으로 사 왔는데도 말이다.
비 잠깐~
쉬어가는 틈
옥상으로 후다다닥 가져다 올려 놓았는데..
이렇게 두어시간만 바람 잔잔 ~ 비 멈춤~~ 했으면 좋겠어서
자꾸 창밖 눈치를 본다.
흐..
흐흐흐..
여느날은~
비 안오나...창밖을 수시로 살피고~
또 여느날은..
잠깐만 참아주라~ 하면서 창밖을 살핀다.
하늘 사정이 아니라
내 사정에 맞춰주길 바라는~
엄청나게 큰 욕심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은
그 욕심 좀 채워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싶다.
오전 내내..
명절 준비로 꼼지락 거리다가~
동태포 뜨고 남은 뼈다구들 가지고 매운탕 끓이려고
준비하는데 우리집 남자 전화가 왔다.
밥 먹고 들어 갈께~
흐흐..
홀가분 한 거~
우리집 남자가 좋아하는 매운탕에서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 국으로
메뉴를 바꾸고~
청량고추 좀 썰어넣고, 새우젓 넣어 얼큰하게 끓여서
맛나게 먹고나니
방바닥 차가운 기운이 싫어 주워 신었던 양말이 부담스럽게
느껴지더라는....
그래도 꿋꿋히 신고 있다. 금새 또 양말을 찾게 될걸 너무나 잘 아니까~
하늘이 흐리멍텅해졌어.
비 쏟아질라나봐...
옥상에 올라가 봐야 하나..
창밖만 내다 보고 있어야 하나.........
어쨋거나
커피한잔 만들어서
창가에 서서 마시던지 옥상에 들고 올라가던지
해야겠다.
나의 명절 준비는 이렇게 착 착...기계처럼 어느 하나 빈틈없이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그러길 바라고 있다는 거다....
이제..
추석..
뭐..별건가..싶다.^^
경력이 가져다 준 여유지 뭐. 그래도 사람 북적거릴 생각하면
좀..신경이 쓰이기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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