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게으른 김여사..

그냥. . 2011. 9. 30. 21:06

게으른 김여사

이제서야 옷장 정리를 하는데..

아들넘들 장롱은 후다닥 뚝딱~

장롱 정리하는 일쯤이야 내겐 특별한게 아니지~

룰루랄라 하면서 끝냈는데...

우리방 장롱은 키큰장

난 키 작은 여자.....

서럽장이며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옷들을 정리하는 것 쯤이야 뭐~

서랍장에 하나 둘 채워져 가는 두툼하면서도 따듯해 보이는 옷가지들을 보면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며,

어느새 가을이라니...

어제도 그제도...

그보다 훨씬 전에도 가을 타령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새삼스럽게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며 차곡 차곡 끝나가나...싶었다.

근데....

지난 가을에 잘 입었던

지금 입기 따악 좋을거 같은 스웨터? 아니 가디건이 안보이는 거다.

뭐지?

어디갔지?

싶어 어기 저기 살펴봐도 안보여서....

키 큰장 꼭대기 선반에 차곡차곡 넣어둔 얇은 종이박스  속 그것이 범인일거 같은거야.

한발은 침대에, 발 하나는 이불장 이불에 올려넣고

겨우 손끝이 닿았는데 절대로 내 손아귀에 들어오지는 않고......

생각다 못해 우리집 남자가 방범 사무실에서 들고온 빨간 야광봉으로

겨우 겨우 꺼내 얼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그 속에 들어 있다.

왜 그넘만 그속에 들어 있는지 모를 일이고......

다시 박스를 원위치 시키려고 하는데....

ㅠ.ㅠ

남들 클때 뭐 했는지..

울엄마가 밥을 덜 줬는지, 사랑을 덜 줬는지~

쌩 쑈~를 하고도 잘 안되는데 오기가 생기면서도 큰넘 손길이 너무 너무 아쉬우웠다.

큰넘이면 문제없이 해 줄텐데....

오늘도 우리집 남자는 모임이라고 나가고...

하이고..

힘들어..

어찌어찌 제자리에 집어넣기는 했는데 후끈 온몸에 열감이 느껴진다....

춥다고 깨갱 거려놓고, 어느새 후끈이라니.....

 

그러게..

진작에

부지런 좀 떨지...

남들 클때 딴짓한 김여사 보다 훨씬 큰 세남자 있을때 정리하지는...

깊지도 않은 9월의 마지막 날 초저녁에 혼자서 장롱 정리 한다고 낑낑 거리고 있는

내 모습..참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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