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유난히 고요하게 느껴지는 밤이다.

그냥. . 2011. 10. 1. 00:09

우리집 남자가 거하가 한잔 하고 들어왔다.

거하게 한잔?

웃기는 말이네

얼마나 큰 잔으로 마셔야 한잔으로 거해지는걸까...

많이 안 마셨다고..그런다. 늘..취하면...

내가 술가지고 스트레스를 주긴 주는 모양이다.

숨소리도 고요하다.

날마다 꿈길 걷는 소리를 내는 사람인데..

옆에 가서 가만히 들여다 본다..

자고 있다.

술 냄새가 진동을 한다.

내가 마셨거나 함께 마셨을 때는 문제가 안되는 술냄새가

맨정신으로는 좋지 않다.

방안에는 정적이 흐르고...

나는 또 다시 우리집 남자 옆에 가서 가만히 들여다 본다.

편한하게..

아주 편하게 자고 있다.

오늘은 왜 꿈길 걷는 소리가 안 들리지?

꿈길을 걷고 말고 할것도 없이 편안하게 자는걸까?

 

작은넘 때문에 스트레스 만빵 받았다.

난 그러고 잊어 버리면 되는데 저는 그게 될지 모르겠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도

자기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는 모양이다.

 

암튼..

아들넘 때문인지

우리집 남자 술냄새 때문인지....

내 잠만 달아났다.

 

어?

내가 자꾸 살피고 다니는 줄 알았나?
꿈길 걷는 소리가 크으 크으.......익숙한 소리로 들려온다.

자장가 삼아..

둘 수 있는 가장 많은 사이를 두고 누워 더 달아나기 전에

대문 밖을 서성이는 잠이나 불러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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