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큰넘 학교 데려다 주고 오는 길에
송천동 하나로마트에 가려고 빙글 빙글 돌았다.
큰넘 학교에서 마트까지는 거기서 거기지만 주차장 위치를 잘 몰라서
뱅글 뱅글 돌다가
골목에 주차해 놓고 가보니
폐업'이라는 글자가 붙어 있고 문이 닫혀 있네
그것도 올 5월에 폐업했단다.
그런데 지금까지 몰랐다. 하긴 갈 일이 별루 없으니...
엇저녁 엄마가 하나로 마트에 사골이 괜찮더라고 해서 일부러
찾아간 길이였는데...
하는 수 없이 늘 가던 단골? 몇달전부터 단골 하기로 맘 정하고
찾아가고 있는 곳이다.
다행히 아침 이른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문을 열었다. 다행이다.
마악 장사 준비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사골 한벌을 샀다. 괜찮은걸루다가...
양이 꽤 될줄 알았는데 잘라놓고 보니 별루 안되는 것처럼 보이드라구.
그래서 잡뼈 2kg 더 사가지고 집에 왔다.
물에 담가 핏물 빼내고,
초벌 후루룩 삶아 소쿠리에 받혀 물은 버리고, 사골은 흐르는 물에 살랑살랑 씻고,
솥단지도 다시한번 씻어내고...
다시 끓이기 시작한지 세시간 정도.....
뽀얀 물이 우러나오고 있다.
잡냄새 안나게, 맑고, 뽀오얗게 잘 우러나야 하는데 신경이 많이 쓰인다.
가격도 가격이고....
어제 저녁때 어머니가 마당에서 너머지셔서 손목에 금이 가서
깁스를 하신게다.
그것도 오른손을....
좀 고생하실것 같다.
그 좋아하시는 산악회도 한동안 못 나가실것 같고,
그렇게 다니지 말라고 말려도 집에 있음 뭐하냐고
다니시던 일도 못하시겟지.
어제, 오늘...
참 심심해 보이신다.
잠시도 가만 있지 못하시는 분인디......싶은 안타까움...
사골국물 뽀오얗게 울어 나오면
온가족 만나게 먹고,
특히 울어머니 뼈가 하루라도 빨리 말짱해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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