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흐리더니
어느새 눈부신 햇살이 아낌없이 쏟아진다.
가을 햇살은 정말이지 선물 같아.
햇살만 없어도 그 싸늘함이나 쓸쓸함의 정도가
엄청나게 차이 나잖어.
커피한잔 마시고~
머리에 새집 짓고 앉아서
집잃은 새한마리 안 찾아 오나.....
창문열고 기다리고 있는데
찬바람만 쌩하니~
머리 감아!
머리 좀 정리하라고! 냉정하게 볼테기를 건드린다.
흐
흐흐흐..
그렇지~
그게 맞지.
게으름의 표현도 가지가지다.
엇그제 ,A'자형 사다리를 놓고 감을 몇개 땄다.
후들 후들
두 다리가 구름다리 위에 서 있는듯 흔들렸지만.....
욕심껏 딸 수 있는 만큼 땄다.
그랬는디..울엄니~ 서리 맞춰 따야는디 뭘 그새 땄느냐고.....ㅠ.ㅠ
그러시더니
어젠 울어머니 한손으로 장대를 휘둘러 가며 감을 따시네
심심해 죽것다시면서..
나머지는 내일 따야겄다며...
따 놓은 감이 150여개..거기서 잘 익은건 벌써
입속으로 살아졌으니..
그리고 아직 감나무엔 감이 주렁주렁이니..
올 겨울엔 감은 부족함 없을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