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늦은 오후..

그냥. . 2011. 12. 27. 23:15

왜 사진을 이렇게 찍었을까?

내가 첨으로 만난 다육이 '벽어연'이란다.

초록이 하트모양이다..

 

 

늦은 오후

베란다 창가에 쪼그리고 앉아 대문쪽을 살폈다

엇그제 골목에서 지나쳤던 또 누군가에게 버려졌구만 싶던

작은 고양이만한 강아지가 마당을 서성거리다가

작은넘하고 내가 지켜보고 있음을

눈치채고는 대문 밖으로 사라진지 한참

배가 고픈지 목이 마려운지 응지진곳 눈밭을 서성이다가

햇살만 쏟아지던

두렁이 집 있던 곳을 서성이다가

사라졌다

바로 밥하고 물하고 두렁이 있던 자리에다

가져다 놨는데 안온다

밥 다 식을텐데 하며 기다렸건만...

밥이랑 물이 다 얼었겠다..

왜..

키우다 버리는 걸가..

차라리 첨부터 키우지나 말지...

우리집 남자에게 말했더니..

집에 들일 생각 말란다.

병이 있어 버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데려다 놓고 정들여서

또 징징 거리는 거 못본다고.....

큰넘에게 이야기 했더니

내일 동네 한바퀴 돌며 찾아 봐야겠다고....

작은넘은 유기견센터에 전화해서 데려가라 하라고......

자꾸

그 쬐끄만 강아지가 눈에 밟힌다..

날도 추운디 어디서 떨고 있나...싶은것이..

근디.....

정말..

왜..키우다 버리는지..

사람 참 나쁘다.

강아지들은...

가만 보면 버려진 자리에서 멀리 벗어나는 일이 없다.

버려진 줄 모르고 주인을 기다리는 것이다.

 

 

같은 말을..

별루 하고 싶지 않은 똑같은 상황을

이사람 저사람에게 이야기 해야 하는 상황...

좀 싫다.

그렇다고 나 할말 있으니까 다 모여.

할수도 없는 노릇이고....

걱정하는 마음으로 궁금해하고 묻는것이니

상황 설명을 해서 걱정하지 않도록

하는건 당연한 일인데.......

같은 말을..

하루에도 몇번씩 해야 하는 일이

좀 버겁다.

아니....싫타...

이제....

끝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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