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시 이십이분
옷도 안 갈아 입고
씻지도 않고
침대도 아닌 방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아홉시 반쯤 군산에서 시외버스 탔다는큰넘 기다리고 있다
버스타고 들어 온다는 거
춥다고
택시비 준다고 택시타고 오라 하고
기다리고 앉았다
우리집 남자가 이만큼 늦는 일도 거이 없지만
설령 늦는날 있어도 이렇게 불편한 자세로
기다리고 앉았지는 않는데
아들넘이 크긴 큰 모양이다
씻고 옷도 갈아입고 침대에 누워있다가 아들넘 오면
얼굴 내밀어도 되는데....
오히려 이렇게 편치않은 자세로 기다리다 아들넘 들어오면 금새 지쳐 퍼지는 거보다 훨 나을텐데
난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래
우선 씻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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