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일이 일찍 끝난 날
집에서 퍼져 있고 싶은 맘 간절한디
이모님네 김치며 시래기 삶은 거 가져다 주러 가자고
우리집 남자가 재촉해서 다녀왔다
비 온다
장화신은 우리집 남자는 하우스 안 여기 저기를 정리하러 대는데 마트 들러야하는 나는
차안에 앉아 비내리는 추수가 끝난 논밭을 바라보며
우리집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비 오네
텅빈 들녁에 비가 내리네
이젠 눈이 내리면 더 반가우련만.....
빗소리가 제법 굵다
내리던 비 그치고...
둥그런 보름달이 둥실 둥실....이뿌게도 썼다.
감자와 홍시 저녁 챙겨주러 마당에 나갔는데...
비 내린 후 같지 않게...
밤공기가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도 않고 상쾌하다.
바람이 잠을 자서 그런가 보다..
3천원어치 붕어빵 아홉마리를 사다가
가족 넷이서 나눠 먹었다.....
올 겨울들어 첨으로 먹어 본 붕어빵..
따끈따끈....달달...맛나다..
나는 달달한 사람이 못되어서 그러지 달달한 거 별루 안좋아라 하는데
붕어빵은 맛나다.
그나저나
울 막둥이는 붕어빵 먹어 봤을까?
아까..
비 오길래..
'눈이면 좋겠구만...
이번 주 토욜 일요일은 눈이나 펑펑 왔으면 좋겠다.' 했더니..
'내게 눈이 이제 쓰레기가 되는거야~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려~ 폴~~폴~~'
뭔 소린가..했더니 입대하면 눈 내리는게 반갑지 않은 일이라는 이야기였던 것..
하루 하루.....
큰넘 입대 할 날이
성큼 성큼 가까워 온다....
아직 1월이니 좀 남았기는 하지만..
아들넘은.....벌써 먼저 군에 간 친구들 근황들을 귓동냥질 하며
그 낯선 곳의 생활들이 남의 일 같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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