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비오네

그냥. . 2012. 11. 28. 15:33

 

간만에 일이 일찍 끝난 날

집에서 퍼져 있고 싶은 맘 간절한디

이모님네 김치며 시래기 삶은 거 가져다 주러 가자고

우리집 남자가 재촉해서 다녀왔다

비 온다

장화신은 우리집 남자는 하우스 안 여기 저기를 정리하러 대는데 마트 들러야하는 나는

차안에 앉아 비내리는 추수가 끝난 논밭을 바라보며

우리집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비 오네

텅빈 들녁에 비가 내리네

이젠 눈이 내리면 더 반가우련만.....

빗소리가 제법 굵다

 

 

내리던 비 그치고...

둥그런 보름달이 둥실 둥실....이뿌게도 썼다.

감자와 홍시 저녁 챙겨주러 마당에 나갔는데...

비 내린 후 같지 않게...

밤공기가 그리 차갑게 느껴지지도 않고 상쾌하다.

바람이 잠을 자서 그런가 보다..

3천원어치 붕어빵 아홉마리를 사다가

가족 넷이서 나눠 먹었다.....

올 겨울들어 첨으로 먹어 본 붕어빵..

따끈따끈....달달...맛나다..

나는 달달한 사람이 못되어서 그러지 달달한 거 별루 안좋아라 하는데

붕어빵은 맛나다.

그나저나

울 막둥이는 붕어빵 먹어 봤을까?

 

아까..

비 오길래..

'눈이면 좋겠구만...

이번 주 토욜 일요일은 눈이나 펑펑 왔으면 좋겠다.' 했더니..

'내게 눈이 이제 쓰레기가 되는거야~

하늘에서 쓰레기가 내려~ 폴~~폴~~'

뭔 소린가..했더니 입대하면 눈 내리는게 반갑지 않은 일이라는 이야기였던 것..

하루 하루.....

큰넘 입대 할 날이

성큼 성큼 가까워 온다....

아직 1월이니 좀 남았기는 하지만..

아들넘은.....벌써 먼저 군에 간 친구들 근황들을 귓동냥질 하며

그 낯선 곳의 생활들이 남의 일 같지 않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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