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땐가....
동물모양의 잠옷을 친구가 사줬다길래
여자친구가? 하고 물었더니
어....여자는 여잔데 그냥 친구...했다.
우주복처럼 생겨서...
화장실 다니기도 불편하고, 씻기도 불편해 보이는데
잘도 입고 다녔다.
저 옷을 입고 더 장난끼도 심해지고~
즐거워하고 행복해 하길래 좋긴 좋은가 보다...했다.
날이 추워지면서...
도톰하고 폭신한 수면잠옷을 사 줬다.
'이제부터 이거 입어. 그거 지금 입기는 얇잖어' 했더니
'엄마 하나도 안 추워. 이것도 얼마나 따듯한데..' 하드라고
그래서 그런가부다..했는데...
늘 저 잠옷을 입기를 즐겨한다.
저 잠옷을 입고 있을 때는 거실에서도 이불 끌어안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없이 미어켓 잠옷을 빨면...
내가 사준 잠옷을 입고 있다.
그때는 뭐 그닥 이불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어켓 잠옷이 말라 장롱 안으로 들어가면..
또 금새 수면잠옷은 벗어놓고, 미어켓으로 갈아 입는다.
'춥잖어. 수면잠옷 입어.'
'안추워 엄마, 수면잠옷은 좀 더워..' ㅠ.ㅠ
흐흐흐 덥단다. 이 계절에...
그럼 이불은 왜 끌어안고 계시나...
여자친구 아니 그냥 친구가 사 준...
입고 벗기도 불편하고, 떵 싸기도 불편하고
씻기도 불편한 저 잠옷을 고집하는 아들을 보면서..
내가 낳아 내가 키웠어도 아들넘은 넘의것이여....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