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눈이 펑펑...

그냥. . 2012. 12. 28. 21:24

 

눈이 펑펑 내렸어요.

아니....쏟아졌다고 해야 맞는 말이 될 만큼

펑펑펑 내렸지요.

아침에 일 나갔다가 점심 먹으러 집에 들어오는데....

기억자로 꺾인 좀 비좁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 문제 없었던...

십수년을 오고 갔던 그 골목으로 차 머리를 들이밀지 못해서

동네 앞에 차를 주차해 두고 걸어 들어와야 했으니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알겠지요.

발목까지 푸욱 푹 빠지는 눈..

ㄱ래도 날이 많이 춥지 않아 좋드라구요.

우리집 복돌이와 복순이는 다리가 짧아 배로 눈을 쓸고 다니드라구요.

귀여운 것들~

춥지도 않은지

아님 정말로 발바닥이 시려 눈위를 그렇게 뛰어 댕기는지...

온 마당에 강쥐시끼 발자국 천지드라구요.

그래도 이뿌죠~

사람 발자국이 저렇게 난해하게 찍혀 있음 별루일텐데

애기 강아지의 발자국이 총총 찍혀 있으니 저 눈밭에서 얼마나 신나게

뚜어 놀았나 싶드라구요.

남편이랑 큰넘과 셋이서 옥상에 눈을 퍼냈는데

한시간도 더 넘게 걸렸나봐요.

눈 무게가 무섭다기 보다는....

눈 녹아 물이 되면 샤악 사사삭 빠져야 하는데

요즘처럼 날이 넘 추우면 물빠지는 입구가 얼어 버리는 통에..

그거 무서워 눈 치우는 거죠.

복돌이 복순이는 제사상인듯 즐겁구요.

아참~

큰넘이랑 눈사람도 만들었어요.

대여섯 살 꼬마만한 눈사람~

사진 찍었야는디...

옥상 눈 치우곡~

눈사람 만들고 그랬더니 넘 지치서리..

사진은 패~~~쓰`

우리동네 앞은 완전 빙판이에요.

차로 5분 정도만 나가면 제설작업 다아 되어 있는디..

울 동네는 왜 안해주는 걸까요~

눈 위로 차들이 댕겨 땡땡해진데다

날 어두워지니 꽁꽁 얼었을텐디...

낼 아침 도로사정은 안봐도 비도오네요

낼은 토요일이고~

작은넘도 어제 방학하고 기숙사에서 무주 스키장 갔다가

오늘 집에 와서

낼은 방콕하고 있어도 되니 문제 없지만.

꼭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은....ㅠㅠ 아마 꺽쩡스러울꺼에요.

아까 농산물시장 다녀오는데 도로가 얼마나 웃기던지.....

시내나 우리동네나 눈 많이 내린 건 마찬가지일텐데...

시내는 아스팔트 보이던데...

아니 시내까지 갈 것도 없이....동네 앞 큰 식당 앞까지는 아스팔트 보이게

제설작업 해 놨던데...

제설작업은 딱 거기까지고......울동네는 완전 스키장이 따로 없다니까요

애는 빙상경기장 갈 것 없이 스케이트 타고 다녀도 좋을만큼 그렇다니까요.

어디...

어디라도 민원을 내야 하나..싶을만치..

사실...

그 식당에서 우리동네까지 걸어서 십오분정도 밖에 안 되는디.....

면사무소는 식당하고 더 친한가봐요.

딱 거기까지만 제설작업 한 걸 보면 말이에요.

춥네요. 오늘도....

일하고..

눈 치우고~

눈사람 만들고~

밥 만들어 먹고...

그러고 앉았는데 졸음이...뚝 뚝...

근디...그새 자면 새벽 어느 시점에선가 꼭 깨어

헤매야 한다는 사실에 좀 더 버텨 볼 생각인디

잘 모르겠넹..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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