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렸어요.
아니....쏟아졌다고 해야 맞는 말이 될 만큼
펑펑펑 내렸지요.
아침에 일 나갔다가 점심 먹으러 집에 들어오는데....
기억자로 꺾인 좀 비좁기는 하지만 평소에는 아무 문제 없었던...
십수년을 오고 갔던 그 골목으로 차 머리를 들이밀지 못해서
동네 앞에 차를 주차해 두고 걸어 들어와야 했으니
눈이 얼마나 많이 왔는지 알겠지요.
발목까지 푸욱 푹 빠지는 눈..
ㄱ래도 날이 많이 춥지 않아 좋드라구요.
우리집 복돌이와 복순이는 다리가 짧아 배로 눈을 쓸고 다니드라구요.
귀여운 것들~
춥지도 않은지
아님 정말로 발바닥이 시려 눈위를 그렇게 뛰어 댕기는지...
온 마당에 강쥐시끼 발자국 천지드라구요.
그래도 이뿌죠~
사람 발자국이 저렇게 난해하게 찍혀 있음 별루일텐데
애기 강아지의 발자국이 총총 찍혀 있으니 저 눈밭에서 얼마나 신나게
뚜어 놀았나 싶드라구요.
남편이랑 큰넘과 셋이서 옥상에 눈을 퍼냈는데
한시간도 더 넘게 걸렸나봐요.
눈 무게가 무섭다기 보다는....
눈 녹아 물이 되면 샤악 사사삭 빠져야 하는데
요즘처럼 날이 넘 추우면 물빠지는 입구가 얼어 버리는 통에..
그거 무서워 눈 치우는 거죠.
복돌이 복순이는 제사상인듯 즐겁구요.
아참~
큰넘이랑 눈사람도 만들었어요.
대여섯 살 꼬마만한 눈사람~
사진 찍었야는디...
옥상 눈 치우곡~
눈사람 만들고 그랬더니 넘 지치서리..
사진은 패~~~쓰`
우리동네 앞은 완전 빙판이에요.
차로 5분 정도만 나가면 제설작업 다아 되어 있는디..
울 동네는 왜 안해주는 걸까요~
눈 위로 차들이 댕겨 땡땡해진데다
날 어두워지니 꽁꽁 얼었을텐디...
낼 아침 도로사정은 안봐도 비도오네요
낼은 토요일이고~
작은넘도 어제 방학하고 기숙사에서 무주 스키장 갔다가
오늘 집에 와서
낼은 방콕하고 있어도 되니 문제 없지만.
꼭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은....ㅠㅠ 아마 꺽쩡스러울꺼에요.
아까 농산물시장 다녀오는데 도로가 얼마나 웃기던지.....
시내나 우리동네나 눈 많이 내린 건 마찬가지일텐데...
시내는 아스팔트 보이던데...
아니 시내까지 갈 것도 없이....동네 앞 큰 식당 앞까지는 아스팔트 보이게
제설작업 해 놨던데...
제설작업은 딱 거기까지고......울동네는 완전 스키장이 따로 없다니까요
애는 빙상경기장 갈 것 없이 스케이트 타고 다녀도 좋을만큼 그렇다니까요.
어디...
어디라도 민원을 내야 하나..싶을만치..
사실...
그 식당에서 우리동네까지 걸어서 십오분정도 밖에 안 되는디.....
면사무소는 식당하고 더 친한가봐요.
딱 거기까지만 제설작업 한 걸 보면 말이에요.
춥네요. 오늘도....
일하고..
눈 치우고~
눈사람 만들고~
밥 만들어 먹고...
그러고 앉았는데 졸음이...뚝 뚝...
근디...그새 자면 새벽 어느 시점에선가 꼭 깨어
헤매야 한다는 사실에 좀 더 버텨 볼 생각인디
잘 모르겠넹..잘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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