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비가내린다.

그냥. . 2013. 8. 29. 20:46

비가 내린다.

남편이 모임 있다고 현관문을 빠져 나가기 바쁘게

컵라면에 정수기 물 부어

남편 말에 의하면 덜익은 라면을 맛나게 먹고,

밥도 한숟가락 말아 먹었다.

언제부터 내가 컵라면의 마니아였는지...

혼자먹는 밥의 대부분이 컵라면이라는 사실~

맛보다는

편리함 때문에 선택되는 거 아닌가 싶다.

암튼지간에 나는 오늘도 컵라면을 먹었고,

점심은 일 하느라 대충~ 먹고

아침은 눈만 비비고 먹으니 더 대~충 먹고..

저녁엔..

이렇게 혼자 먹는 일 많으니 정말로 대충 먹는다.

편해서 좋기도 하지만

이러다 숨에서 라면냄시가 올라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며칠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새치머리 염색을 했다.

참...귀찮다.

염색약을 인터넷에서 사 놓은게 있어서 미용실 가서 하기도 그렇게

집에서 하자니 귀찮고..

난..

이렇게 일년에 서너번  정확하지는 않지만 7~8년 했을 뿐인데

울엄마는 내 나이때부터 했다고 해도 40년 가까이 염색을 하고 사셨으니

얼마나 귀찮을까..싶다.

거기다 젊은시절 싼것 싼것만 찾아 두피며 모발 생각 안하고

염색만 신경 쓰신 탓에 요즘엔 염색 한번 하려면 피부과 가서 미리

약 지어다 놓고 해야 하신다...하니..

그것도, 약도 비싸고, 물도 금방 빠지고, 집에서는 생각도 못하고

미용실만 찾으신다하니..

염색이 참말로 귀찮기도 하고, 울엄마처럼 나도 염색약 알러지 생겨 고생하는 거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사 놓은 염색약만 다 쓰면...

염색은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귀찮더라도 미용실 가서 가능한 두피에 자극 안 가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염색 안하고 살면 안되나...싶은 생각 들기도 하지만...

새치머리가 염치도 모르고 나이에 맞지않게 너무 많아서리...

어른들 뵙기 민망하고

자기관리에 게으른? 물론 게으르긴 하지만 게으른 거

광고하고 다니는 거 같아서리.....

염색은 나에게 필수?이긴 하지만 참말로 귀찮은 일이다.

 

밤이 제법 길어졌다.

한참 낮이 길적에는

집에와서 밥먹고, 씻고, 어쩌고 저쩌고나면 아홉시 너머

열시가 다 되어가곤 했었는데...

오늘은 염색도하고, 진짜사나이도 두개나 봤는디

아직도 시간은 아홉시도 안 되었다.

티비도 별루 재미없고...

천둥이 간간히 제 존재를 알아달라하는 밤...

가을냄새가 나며 어둠이 깊어지니 뭔가 다른 소일 거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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