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남편이 모임 있다고 현관문을 빠져 나가기 바쁘게
컵라면에 정수기 물 부어
남편 말에 의하면 덜익은 라면을 맛나게 먹고,
밥도 한숟가락 말아 먹었다.
언제부터 내가 컵라면의 마니아였는지...
혼자먹는 밥의 대부분이 컵라면이라는 사실~
맛보다는
편리함 때문에 선택되는 거 아닌가 싶다.
암튼지간에 나는 오늘도 컵라면을 먹었고,
점심은 일 하느라 대충~ 먹고
아침은 눈만 비비고 먹으니 더 대~충 먹고..
저녁엔..
이렇게 혼자 먹는 일 많으니 정말로 대충 먹는다.
편해서 좋기도 하지만
이러다 숨에서 라면냄시가 올라오는 거 아닌지 모르겠단 생각도 든다.
며칠을 미루고 또 미루다가
새치머리 염색을 했다.
참...귀찮다.
염색약을 인터넷에서 사 놓은게 있어서 미용실 가서 하기도 그렇게
집에서 하자니 귀찮고..
난..
이렇게 일년에 서너번 정확하지는 않지만 7~8년 했을 뿐인데
울엄마는 내 나이때부터 했다고 해도 40년 가까이 염색을 하고 사셨으니
얼마나 귀찮을까..싶다.
거기다 젊은시절 싼것 싼것만 찾아 두피며 모발 생각 안하고
염색만 신경 쓰신 탓에 요즘엔 염색 한번 하려면 피부과 가서 미리
약 지어다 놓고 해야 하신다...하니..
그것도, 약도 비싸고, 물도 금방 빠지고, 집에서는 생각도 못하고
미용실만 찾으신다하니..
염색이 참말로 귀찮기도 하고, 울엄마처럼 나도 염색약 알러지 생겨 고생하는 거 아닌가
걱정스럽기도 하다.
그래서...
사 놓은 염색약만 다 쓰면...
염색은
아무리 바쁘고, 아무리 귀찮더라도 미용실 가서 가능한 두피에 자극 안 가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염색 안하고 살면 안되나...싶은 생각 들기도 하지만...
새치머리가 염치도 모르고 나이에 맞지않게 너무 많아서리...
어른들 뵙기 민망하고
자기관리에 게으른? 물론 게으르긴 하지만 게으른 거
광고하고 다니는 거 같아서리.....
염색은 나에게 필수?이긴 하지만 참말로 귀찮은 일이다.
밤이 제법 길어졌다.
한참 낮이 길적에는
집에와서 밥먹고, 씻고, 어쩌고 저쩌고나면 아홉시 너머
열시가 다 되어가곤 했었는데...
오늘은 염색도하고, 진짜사나이도 두개나 봤는디
아직도 시간은 아홉시도 안 되었다.
티비도 별루 재미없고...
천둥이 간간히 제 존재를 알아달라하는 밤...
가을냄새가 나며 어둠이 깊어지니 뭔가 다른 소일 거리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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