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갈일이 있어서...
아니....
업어 가야할 축의금 봉투가 많다며 같이 가자는 남편..
시간도 많고, 할일도 없고,
반찬도 없고, 밥도 혼자 먹어야고 해서 따라 나설까...하니..
옷 차려 입고,
화장품을 찍어 발라야 하나..말아야 하나...
망설이다가..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래도, 남편은 잘 아는 넘의 귀한 자녀 결혼하는 날인디..
예의가 아닌가 싶어
썬크림 위에다가 비비도 안 바르고, 분만 톡톡 찍어 발랐다.
눈썹도 그리고~
립스틱도 바르고....
얼마만의 꽃?단장인가....
언제부터였을까.
민낯으로 돌아댕기는 일이 자연스러워졌다.
누구 만나는 사람도 별루 없고,
나갈 일도 뭐..별루....없고,
모임이나 뭐 그런데 나간다 해도,
시골인지라..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댕겨도 부담스럽지 않으니..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모양이다.
화장이라고 좀 토닥거려 놓으면..
금새 얼굴에 가면이라도 뒤집어쓰고 있는 듯 답답해서리....
애들하고 나갈 일 있거나..
좀 멀리 가거나...
좀 어려운 모임에 나가야 하는 일 아니면 이렇게 산다.
다...떠나서 게으름 때문이겠지.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 학교에 갔다가
니네엄마 예쁘시다~ 하던 아들 친구 말 듣고
일흔이 너머서도 화장을 하신다는 시인의 시를 읽으며..
잠깐 생각이 좀 많아졌다.
그래도 뭐..나는 내멋대로 살지 않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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