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 보슬보슬 가을비가 내렸다.
가을을 입은 나무들이 있는 곳곳이
아름다웠고,
비와 함께 지는 낙엽이 있는 곳곳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낙엽 보러 가야지..
낙엽 보러 가야지...
주문을 걸듯 중얼 거리게 했다.
남편이랑 오전엔 영화를 보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패딩이나 하나 살까...하고 돌아 댕겼다.
좀 빠른 감이 있긴 하지만
김여사는 워낙에 추위를 두려워 하는지라
사실은
어제 여수 갔을 적에
좀 많이 떨었다.
비가 와도 아직은 십일월이고,
그저께 날씨 또한 뭐 그닥 춥다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을 옷차림 그렇게 갔다가..
내리는 비에, 바람에....혼자만 추워 추워 했었다.
나보다 훨씬 더 얇게 입은 우리집 남자는 괜찮다는데 말이다.
그나저나..
갱년기 그넘은 참 무서운 넘이구나...싶다.
예닐곱살 많은 언니들이 몇년째 힘들게 겪고 있다는 갱년기..
춥다 춥다~를 입에 달고 살던 언니는
덥다고, 답답하다고
소매를 팔뚝까지 걷어 올기고,
점퍼를 자꾸 벗어 놓는다.
춥다가 덥다가 도대체가 종을 잡을 수가 없다고,
밤에 열이 한번 오르면 잠도 제대로 잘수도 없는 날이 많단다.
가슴을 벌렁 거리고,
숨은 가파지고....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불면증에 극도로 예민해지는 신경까지..
보통 일이 아니라고,
지금부터 관리 하라는데
어찌 관리해야 하는지 사실 나는 잘 모르겠다.
남보다 몸무게는 십수키로 이상 덜 나가고,
먹는 것도 부실하고,
몸도 차갑고,
체력도 저질인 나는 과연 어떻게 해야 갱년기를 잘 견딜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연구해 봐야 할것 같다.
갱년기...무섭다.
사실 나도 낼 모레면 오십줄이고,
건강이나 체력이나 기본 체질에 자신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이것저것 신경 쫌 써야지 않을까...싶다.
아~ 패딩..
돌아댕기고 돌아댕겨서리~
하나 샀다.
꽤나 저렴하게...
정말 저렴하게 샀는지
아님 우리 마음의 여유가 저렴하다 느끼게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저렴하게 잘 산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