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눈에 뵈는게 없다.

그냥. . 2015. 12. 4. 19:40

팩 하느라 안경을 벗었다.

날은 건조하고,

나이는 먹어가고,

피부는 더 더 더 세월을 앞서 가려 하니

팩이라도 해서

흘러내리는 건조함음 멈춤...해야 할 것 같은 날들의 연속이다.

그나저나 지금 나는

눈에 뵈는게 없다.

나태주 시인 시를 베껴쓰기 ㅎ다가

물에 게어 놓은 팩 가루가 걸쭉해 져서

얼굴에 바르고 나니

아이보리는 종이요

거기 회색빗 도는 옅은 줄은 글씨라는데 도통

알아 볼수가 없다

책을 코앞까지 가까이 가져가 보기도,

책상 위에 책 앞에 알굴을 드리 밀며 글자롤 바라보니

너무 가까이 오지 말란다.

책이

글자가...흐흐흐....

그려 맞어.

책이나

글자나

사물이나

사람이나

너무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그다지 좋지 않아.

어느정도 사이가 있어야지

틈이 있어야 한다.

모든 관계에는 그런 것 같다.

그나저나 글자는 잘 찍어지고 있을까?

눈에 뵈는게 없는데도

손가락은 잘도 움직인다.

토닥토닥토닥..

내가 참....손가락은 잘 가르쳐 놨지.

가끔 내 맘대로 아니고,

지 맘대로 움직여

틀린 글자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는데도

잘 봐주지 않아도

ㅈ제 할일을 다 해주는 내 손이...

참 고맙다 느껴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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