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우울한 날들에 대한 보상..

그냥. . 2015. 12. 11. 21:37

며칠 전

큰넘이 전화가 왔다.

망설 망설...

왜에

뭔일인데....물으니..

친구들이 여행 가자 그런다고...

어디냐고 물으니...

발칸반도 쪽으로 이야기가 나왔단다.

6인방 중에

두 넘이 타 도시로 직장 잡아 떠나게 되었다고

마지막으로 가면 어떨까..하고 있는데

저는..

여름에도 다녀왔고,

운전 연수도 해야하고

라식 이야기도 나오고

또......이번에 옷도 사고..이모 저모로 이야기 하기가 참 미안하다고...

그래서..

넌 얼마 있는데..했더니

군대에서 적금 들어 놓은 거 좀 있다고...

급한거니? 지금 이야기 해야 해? 했더니

그건 아니라 해서

시험 끝나고 집에 와서

아빠 보고 이야기 해 보라 했다.

그리고 나는

몇번 생각했다.

이번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대신 엄마가 콘서트 티켓 끊어줄까.....라고

몇번이나 문자 남기려다가 시험기간임을 감안해서

걍 내버려 뒀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 하는디

쫌 놀라는 듯 싶기는 했지만

의외로 가볍게 허락하네..남편이

흐흐흐...

아빠랑 직접 이야기하는 아들넘 말솜씨도 늘었고

그만 포기해라~ 입방정 떨지 않은 거 얼마나 잘한 일인지...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게 얼마나 바보같은 일인지...

나.........................

예전에 죽은 사람으로 살아온 날들을

요즘 아들넘들을 통해 보상 받는 느낌..

오늘 딱 그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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