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다.
아니 비보다 바람이 더 많은 날이었다.
비는 그냥 비대로,
바람은 그냥 바람만 있는 게 좋은데
둘이 같이 콜라보로 미치면 정말 내가 미친다.
마음이 그냥 미친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니 춥다.
예전에는 비가 오면 바람이 같이 오거나 말거나
그냥 마냥 좋았는데
체온 조절이 안된다고 경고를 하더니
추운게 예전보다 조금 더 싫어진 거 같기는 하다.
싫다기 보다는 꺽정스럽다.
등부터 으스으슬 거리는 것이 기분 나쁘기도 하다.
요즘 내가 미쳐 있는 가수가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에
너무 반해서 틈 나는데로 동영상을 돌려보고 있다.
어쩜 저리도 잘하는지~
내일이 결혼기념일이라고....
엇그제도 그 전에도...오늘도 이야기 하는데
별 관심 없다.
몇번째인지도 가물가물한 결혼기념일이 뭐~
요즘 나는 가수 덕질 하는 재미로 산다.
그렇다고 팬카페에 가입하는 것도 동영상에 댓글 다는 것도 아니지만
유투브 날마다 찾아 다니고
기사 찾아 읽고, 노래 하루 세시간 이상은 듣은 거 같다.
지난 겨울 내 머릿속에 가득했던 뜨개질 생각 빠져나간 그 자리에
열배쯤 더 크게 가수가 들어와 앉았다.
흐흐흐..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