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는 날이였다. 오늘은..
이삼일 정신없이 바쁘고 나서 늘어지니
여기저기 몸이 쑤셨다.
몸은 엿가락처럼 늘어졌고, 늘어져 있는 엄마가
국수는 마냥 좋은 모양이였다.
일찍 나간 남편...토요일이라 점심이나 먹고 나가는 작은 넘...
늘어질 수 있는 최대한의 조건이였다.
이런 일들이 나에게도 요 몇년은 섭섭치 않게 주어지는 늘어짐이다.
한동안은 늦잠 한 번 자 보는게 소원이였던 적도 있었는데
세월이 자연스럽게 그런 여유롤 나에게도 주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그런 일상이 그때는 왜 그렇게도 힘이 들기만 했는지
끝없는 힘겨움은 없는것 같다.
견디기만 한다면...
오늘...
오늘이 27년 차 결혼 기념일이란다.
결혼 기념일?
그거 뭐야~ 하며 살기는 했지만
우리집 남자가 오늘은 챙긴다.
쇠고기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었다.
나가서 먹을까...하다가 큰넘도 저녁에 출근해야하고 해서리~
좋다.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무뎌지는 건지
너그러워지는 건지는 모르지만....
마음이 뜨거운 후라이팬의 콩 같지 않은 것이 너무 좋다.
좋다. 그냥...
그래 그냥 지금처럼 이렇게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싶다.
아니....좋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