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듯한 날이었다.
내일은 기온이 뚝 떨어져 눈도 온다고 하는데
밤하늘에 별이 총총 뜬 것이
눈! 올까? 싶다.
옆집 둥이가 우리 집 국수보다 이쁘다고 느낀 건 첨이다.
엄마의 편의에 의해서 6mm로 털이 밀린 국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 봐야 금세 또 자라는 털이기는 하지만
옆집 둥이는 우리 집 아이보다 더 자주 털을 밀린다.
그 아이는 털갈이를 하는 아이라 털이 많이 빠지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딸들이 길러 보자고 성화여서 기르고 있는데 이렇게
까지만 길고 더 안 길면 그대로 겨울을 날 생각이란다.
우왕~
미모가...여자여자 한다니까.
우리 집 아이는 털 밀린 이후로 뭔가 억울한 표정인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 씻겼으니까 다음에 씻길 때는 조금 더 길겠지.
털을 기르려면 일일 일 산책을 포기해야 하는데
미모보다는 행복지수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추위야 뭐 우리 집 제일 멋쟁이 아닌가
옷으로 보완하면 되지
근데 확실히 사람이나 강쥐나 털이 팔십은 하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