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0

따듯한 겨울날

그냥. . 2020. 12. 12. 23:18

따듯한 날이었다.

내일은 기온이 뚝 떨어져 눈도 온다고 하는데

밤하늘에 별이 총총 뜬 것이 

눈! 올까? 싶다.

 

옆집 둥이가 우리 집 국수보다 이쁘다고 느낀 건 첨이다.

엄마의 편의에 의해서 6mm로 털이 밀린 국수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그래 봐야 금세 또 자라는 털이기는 하지만

옆집 둥이는 우리 집 아이보다 더 자주 털을 밀린다.

그 아이는 털갈이를 하는 아이라 털이 많이 빠지니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그런데 딸들이 길러 보자고 성화여서 기르고 있는데 이렇게

까지만 길고 더 안 길면 그대로 겨울을 날 생각이란다.

우왕~

미모가...여자여자 한다니까.

우리 집 아이는 털 밀린 이후로 뭔가 억울한 표정인데 말이다.

그래도 오늘 씻겼으니까 다음에 씻길 때는 조금 더 길겠지.

털을 기르려면 일일 일 산책을 포기해야 하는데

미모보다는 행복지수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추위야 뭐 우리 집 제일 멋쟁이 아닌가 

옷으로 보완하면 되지

근데 확실히 사람이나 강쥐나 털이 팔십은 하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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