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열한시가 넘어네

그냥. . 2021. 1. 31. 23:16

큰아이 방 청소하러 가는데 

바람이 산책하면 딱 좋겠다 싶다.

이 어둠에 이 시간에 무슨 산책..

그래도 누구 하나 같이 걸어 준다는 사람만 있으면

한 삼십 분쯤 걷다 들어왔으면 좋겠다.

무슨 이유에선지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가는 달님 이야기도 좀 듣고,

니 이마 여기있다고 자꾸 화끈 거리는.. 내 이마도 좀 달래주고

듣고 듣고 듣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내 속내도 좀 숨처럼 자연스럽게 내어 보이고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오늘은 엄마 생신이다.

어제 다녀오려고 했었는데 감기 기운이 좀 있고, 

엄마도 며칠 있다가 왔으면 좋겠다고 해서 다녀오지 않았다.

이번 주 안에 다녀 올 생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많이 걸린다.

코로나 때문에 혼자 다들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겠지만

시골에서 이 추운 계절을 보내는 엄마들의 외로움만 하겠는가 싶다.

아마도 나는...

엄마 돌아가시면 얼마나 후회를 하려고 이렇게

내 작은 사정에 엄마를 자꾸 밀쳐 놓는지 모르겠다.

참... 나쁜 딸이다.

 

지난번에 담은 고추장이 단 맛이 부족한 것 같아서

설탕과 조청을 조금 더 넣고 버무려 놨다.

지금 넣어도 되나...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아직 발효 과정이니 괜찮지 않을까 싶다.

고추장은 매콤하면서도 어느정도 단맛이 있어야지 싶어서 말이다.

맛나게 되면...

동서네도 한종지씩 나눠 줘야지..

아................. 근데 또 명절이 다가온다.

5인 이상 집합 금지? 흐....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1년 가까이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코로나 덕 좀 보면 안 될까? 싶은

시커먼 마음이 불쑥 생긴다.

단 한 번도 그냥 지나가지 않은 명절...코로나 덕에 어떻게 쉽게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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