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또다시 비를 준비하는 모양이다
살랑 거리며 불어오는 바람에는 이미 비 냄새가
버무려져 있는 듯하다.
밤사이로 비가 내린다지.
아침에 국수가 좀 아파 보였다.
어제 종일 굶다가 산책 다녀와서 급하게 밥을 먹더니
채 했던 모양이다.
꺼억 거리며 힘들어하길래 병원 가야겠구나 싶었다.
예방접종 하러는 갔어도 아직 아파서 병원 간 적은 없는데
아프면 가야지 싶었다.
이른 아침보다는 좀 덜한 거 같아서 지켜보다가 점심때까지
괜찮지 않으면 가려고 했는데
오전 내내 잘 자고 일어나더니 괜찮아졌다.
그래도 조심스러워 먹는 것을 조심시켰더니 배가 고팠는지
지가 알아서 챙겨 먹는다.
산책도 잘 다녀오고, 이제 꾀가 늘어서 벤치만 있으면 쉬어 가려고 그런다.
앉아 있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님 진짜 힘들어 쉬어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저나 나나 잠깐씩 쉬어 가는 게 좋다. 요즘처럼 햇살도 바람도 좋은 날에는..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다.
병원 지겹니 싫어하는 내가
멍뭉이 덕분에 병원 가는 일은 최소로 적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다고 내 몸처럼 미련하게 아파도 안 가는 그런 짓은
안 하겠지.
아파하는 게 눈에 보이면.. 그거 참... 어쩌지 못하겠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