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눈을 맞이할 만큼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하면서도
휴대폰이 며칠 전부터 예보했던 탓에 나도 모르게 은근히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눈이 온다더니 어디? 어디에 왔어!
눈은 없었다.
잠깐 아들이랑 주문해 놓은 치킨 가지러 나갈 때
차창에 질퍽하니 미끄러지는 그것이 진눈깨비구나 알았을 뿐..
이렇게 오면 조금 있으면 눈으로 바뀌겠는데... 하는 아들 넘의 목소리에도
은근 눈을 기다리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렇지 출근 걱정 없이 집콕 할 수 있는 요즘 같을 때
눈 내리는 거 괜찮지 싶기도 하다.
엄마네는 비가 제법 많이 내린다고 하던데 지금도 내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나.. 김장하고 올라오고
나보다 하루 늦게 엄마네 집에 내려온 동생이 있는 집에 언니가 나 올라온
다음날 내려왔다.
마음 같아서는 다시 가서 언니도 보고 동생이랑 즐거운 시간 보내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했지만
집을 너무 오래 비운 탓에 또..피곤도 하고, 일도 밀려있고 해서 말았다.
사실 언니 본지도 그리 오래 되지 않았고,
동생이 오늘은 큰집 오빠네 다니러 간다고 해서 이래 저래
나 아니여도 일정이 있는 거 같아서 주저앉은 이유도 있다.
언니랑 동생이랑 엄마네서 단열을 위해 방문마다 뭔가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안 그래도 지난 번에 언니가 이야기했었는데
나는 뭔지 잘 모르겠다.
큰딸이랑 아들이랑 엄마의 단열을 신경 쓰고 있고,
다행히 나 씻을 때 분리된 엄마네 세면대 배관을 대충 맞춰 놓고 와서
주문해 주었는데 오늘 들어가 그것까지 고쳐 놓은 모양이다.
울 엄마 인생도 나름 괜찮은 거 같다.
아들 딸 참 괜찮아.
김정 할 때 일부러 휴가 맞춘 것처럼 아들을 일주일 가까운 날들을 엄마 집에
머물고 있고,
큰 딸은 엄마네 다녀 갈 때마다 뭐 필요한 거 없나 뭐 부실한 거 없나 살피고
나 또한 엄마가 필요할 거 같은 거 살피는 게 당연한 것이니 말이다.
물론 엄마한테 받고 사는 것이 훨씬 많기는 하지만
엄마는 그래도 혼자 사셔도 조금은 덜 외롭지 않을까... 싶다.
그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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