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1

고구마

그냥. . 2021. 11. 28. 21:23

내 팔뚝만 한 고구마가 있어서 튀김을 했다.

요즘은 너무 커도 알아주질 않더라고

예전에는 크면 좋은 걸로 알았던 때도 있었던 듯싶은데

더 먹기도 그렇고, 말랭이 만들자니 귀찮고 해서 

그냥 나눴었는데

튀김을 해 먹었는데 우와 맛나네.

달큼한 것이 자꾸 손이 가.

볼래가 달달한 거 별로라 하는데 달콤한 고구마튀김은

맛나네.

고구마 한 개 튀겨 맛나게 먹고~

남은 기름 어쩔까 고민하다가 하나를 더 깎아

튀겨 놓았다.

식어도 맛있을 거 같고, 아님 에어 프라이기 돌려 먹음 될 것 같아서..

국수가 눈이 똥그레져 가지고 뭐야? 뭔데! 하는데

모르는 척 안 줬다.

안 그래도 고구마 좋아하는데 한 번 주고 먹어 버릇하면

만들 때마다 나도 나도~ 하고 한 목 하려 들 것이니 말이다.

우리 멍뭉이는 생 고구마도 잘 먹는다.

물론 나도 잘 먹는다. 아삭아삭 맛나잖아.

엄마네서 가져온 가을 무로 갈치조림을 하는데

생 무가 너무 맛나 보여서 몇 조각 아작아작 씹어 먹었다.

어찌나 시원하고 맛나던지 과하게 먹었는지

화장실을 좀 들락날락했지만

가을 무는 어지간한 과일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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