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하루이기도 했지만 바쁜 저녁이었다.
해가 짧은 계절은 그만큼 밤이 길이서 좋다.
뭘 해도 여유가 있는 듯한 기분은
이른 아침보다는 저녁에 움직이는 것이 더 어울리는
사람이기 때문이겠지.
피곤한 낮이었다.
피곤해 보였는지 내일 아침에 같이 하자는 남편..
아침에? 했더니
얼마 안되는 일이니 둘이 하면 금방 끝낼 것 같다는 것을
혼자 하더라도 저녁에 끝내 버리는 것이 편한 나는
내 하고 싶은 대로 일을 끝냈다.
남편은 아침 아니 새벽부터 움직이는 사람이고
나는 밤 늦게까지 움직이더라도 아침은 늘어지고 싶은 사람이고...
서로 다른 성향은 30년을 가까이 살았어도 그 부분만은 닮아지지가 않는다.
나는 여전히 아침은 피곤하고, 피로가 덕지덕지 쌓였어도
아침보다는 저녁이 더 견딜만하다.
밤 내 꽁꽁 앓더라도 아침은 느지막이 왔으면 싶은...
내일은 비 오면 눈 오면 더 좋고..
날이 궂으면 놀고~
아니면 바쁠 예정이다.
별로 바쁠 것도 없는 거 같은데 날이면 날마다 바쁘게 흐르는 것 같다.
시간에 쫓김도 상황보다는 마음에서 오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
쫓기지 말고 여유 있게 살자 살자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