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아침

그냥. . 2022. 6. 29. 07:33

 

남편 출근 준비하는데

간식 내놓고 가라며 앙탈 부리던 

그러다가 하나 얻어먹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취침모드로 자리 잡은 우리집 멍뭉이 어린 시절..

내 수면양말이 저렇게 잘 맞는 시절이 있었다니 

지금 봐도 귀여운 영상이다.

 

어제 산책 동네 친구를 만나 같이 갔다.

나이도 같고, 아이들 나이도 같고..

그 집은 천 점짜리 딸 하나 아들 하나

우리 집은 만점짜리 흐흐흐... 아들 둘..

딸 있어 좋아 보이기는 하지만 아들 둘도 너무 좋아...

나... 밥 먹고 설거지도 안 하고 설거지 통에 몰아넣고 나왔다~ 했더니

자기도 그렇다며.. 퇴근하고 오면 밥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단다.

그렇지... 우리가 해 낸 밥이 얼마냐~

하루에 한 끼만 쳐도 30년이다... 

아무리 좋은 일도 30년을 재밌어하며 할 수는 없잖아. 했더니..

맞아 맞아하며 맞장구를 친다.

나도... 요즘 아니 꽤 됐다.

밥도 하기 싫고, 청소도 하기 싫고..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면

나 밥 먹은 거 커피 마신 거 물 마신 거 그릇들이 식구들 집에

있는 날보다 더 많은 시간을 개수대에 널브러져 있다.

그러다 한꺼번에 몰아서~~

야. 너 식기세척기 사~ 요즘 엄청 좋고 편하다더라..

했더니..

그래 그거 좋다더라..

너는 있냐.. 아니 살까 고민 중...

괜히 자랑하는 거 같아서 아들이 연금 포인트로 사 준 세척기를

슬그머니 입속에 머물게 하는데..

우리 땅 샀다~ 아들이랑 반반 명의로 했는데 어쩌고 저쩌고...

흐흐흐...

그래 잘했다. 잘했어 싶다.

능력 있어 아들도 챙길 수 있는 친구가 부럽기도 하고..

그만큼 쉼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보람 있겠구나 싶다.

난 식기세척기 하나 말 뒤에 감췄는데

내 친구는 땅을 말 앞에 세우며 이야기 하네.. 흐흐흐...

그래 감출 필요 뭐 있어.

그건 배려도 뭐도 아니야. 그냥 내 소심함이지..

비 또 올까...

빈 속에 라떼 먹었더니  부글부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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