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바람이 이 아이의 이 표정 같다.
뭔가 뚱하니 못마땅한~
울 엄마가 이상해졌어요.
울 아빠도 이상해졌어요.
다 울집 형아 때문이에요.
형아가 나를 어제저녁에 벌떡 안아 올리더니
체중계 위에 내려놓지 뭐에요~
그리고는 우와 뚱땡이~
엄마! 우리 국수 어떻게 해 뚱땡이야 뚱땡이 하면서
몸무게가 4.9kg이나 나간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겠어요.
아니야 털 무게가 500g은 나갈껄~ 하고 엄마가 내 역성을
들어주었지만 못생긴 형아가 어떻게 털이 500g이나 나가.
무슨 말티즈가 5kg 나가는 게 었어. 관절 무리 생겨서 안돼!
하는 거에요,
그러니 귀 엷고, 아들 말이라면 우선 믿고 보는 울 엄마
그러겠지. 내일부터 간식 좀 줄이고 고구마 좀 줄이자~
하지 않겠어요.
이제 간식 만들고 고구마 말랭이 만들어서 맛나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건데 말이에요.
아빠도 내가 이쁜 짓을 하고 촐랑촐랑 따라다니면 당연히
망설임 없이 냉장고 문을 얼어 엄마가 만들어 준 간식도 주고~
가끔은 마트 간식 왕 큰 것도 주고 그러는데 오늘은...
내 발가락 만한 거 세 개도 못 먹었어요.
형아는 내가 삐져서 안 받아먹으니 꺼냈던 간식을 다시
냉장고에 넣어 버리고~
엄마는 밥 맛 나게 먹으라고 토핑으로 간식을 싹둑싹둑 썰어
올려 주시는데 오늘은 그 양이....ㅠㅠ.
이게 다 우리 집 형아 때문이에요.
가끔은 공원도 데려가고, 산책도 시켜주고 이뻐도 해 주지만..
가족들을 꼬드겨 맛난 간식을 그것도 마트 간식이랑 고구마 말랭이를
꼭 집에 줄여야 한다니..
울 형아 참 못됐죠!
엄마 말씀처럼 털이 찐 건데... 그리고 그래 봐야..
300g 정도 늘었는데
아무튼 우리 형아는 몸 관리는 철저하다니까요.
지만 철저하면 됐지. 왜 나까지 관리하려 하는지..
내일은 울 엄마 데리고 생활체육센터 간대요. 운동 갈쳐 준다고..
울엄마 날마다 나랑 운동 하는디
마치 형아만 엄마 생각하는 것처럼 그래요.
힝...
그럼 나 또 혼자 있어야잖아요..
혼자 있기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