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22(쉬운 나이)

오늘 바람이

그냥. . 2022. 11. 13. 21:24

 

오늘 바람이 이 아이의 이 표정 같다.

뭔가 뚱하니 못마땅한~

 

울 엄마가 이상해졌어요.

울 아빠도 이상해졌어요.

다 울집 형아 때문이에요.

형아가 나를 어제저녁에 벌떡 안아 올리더니

체중계 위에 내려놓지 뭐에요~

그리고는 우와 뚱땡이~

엄마! 우리 국수 어떻게 해 뚱땡이야 뚱땡이 하면서

몸무게가 4.9kg이나 나간다고 호들갑을 떨지 않겠어요.

아니야 털 무게가 500g은 나갈껄~ 하고 엄마가 내 역성을 

들어주었지만 못생긴 형아가 어떻게 털이 500g이나 나가.

무슨 말티즈가 5kg 나가는 게 었어. 관절 무리 생겨서 안돼!

하는 거에요,

그러니 귀 엷고, 아들 말이라면 우선 믿고 보는 울 엄마

그러겠지. 내일부터 간식 좀 줄이고 고구마 좀 줄이자~ 

하지 않겠어요.

이제 간식 만들고 고구마 말랭이 만들어서 맛나게 먹기만 하면

되는 건데 말이에요.

아빠도 내가 이쁜 짓을 하고 촐랑촐랑 따라다니면 당연히

망설임 없이 냉장고 문을 얼어 엄마가 만들어 준 간식도 주고~

가끔은 마트 간식 왕 큰 것도 주고 그러는데 오늘은...

내 발가락 만한 거 세 개도 못 먹었어요. 

형아는 내가 삐져서 안 받아먹으니 꺼냈던 간식을 다시

냉장고에 넣어 버리고~

엄마는 밥 맛 나게 먹으라고 토핑으로 간식을 싹둑싹둑 썰어

올려 주시는데 오늘은 그 양이....ㅠㅠ.

이게 다 우리 집 형아 때문이에요.

가끔은 공원도 데려가고, 산책도 시켜주고 이뻐도 해 주지만..

가족들을 꼬드겨 맛난 간식을 그것도 마트 간식이랑 고구마 말랭이를

꼭 집에 줄여야 한다니..

울 형아 참 못됐죠!

엄마 말씀처럼 털이 찐 건데... 그리고 그래 봐야..

300g 정도 늘었는데

아무튼 우리 형아는 몸 관리는 철저하다니까요.

지만 철저하면 됐지. 왜 나까지 관리하려 하는지..

내일은 울 엄마 데리고 생활체육센터 간대요. 운동 갈쳐 준다고..

울엄마 날마다 나랑 운동 하는디

마치 형아만 엄마 생각하는 것처럼 그래요.

힝...

그럼 나 또 혼자 있어야잖아요..

혼자 있기 싫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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