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국사봉에 올라서 봤던 붕어섬이다.
이 붕어섬에 흔들 다리가 연결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지난 일요일에 남편이랑 아들이랑 멍뭉이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새벽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안 갔다.
이번 주는 안되고 다음 주에 가자고 할까?
아들하고는 시간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낙엽 지는 거 보는 게 늦었다면
낙엽 밟으로 한 번 가 보고 싶다.
붕어섬의 붕어도 보고 싶고..
흔들 다리는 건널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침 눈을 떴는데 좀 나른하고 피곤하고 그랬다.
어제 안하던 운동을..
그것도 운동이라고 좀 피곤했던 모양이다.
늘어지는 몸뚱이 벌떡 일으켜서
라테 한잔 마시고..
고양이 세수를 하고 옷을 챙겨 입고..
운동하러 갔다.
해야지... 해야 해.. 책임감이나 의무감으로라도 해야지
싶어 갔다.
사실 지난 밤 꿈자리가 하도 미쳐 날뛰어서
떨쳐 버리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꿈자리가 어쩌고 저쩌고... 난 그다지 믿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빨리 털어 버리고 싶은 날도 있더라고..
혼자 다녀도 뭐 나름 괜찮을 것 같아.
어차피 운동은 혼자 하는 거니까..
다만 쫌 아쉬운 거는..
나처럼 초보들이 많을 텐데..
상주 트레이너가 있어서
기본 동작이나 운동기구 사용법 정도는 가르쳐 주면 좋겠다는 생각..
오늘은 아들이 등산을 가서
어제 일러준 대로 기억하고 자세 바로 잡아가며
하려고 노력했다.
어제보다 조금 더 땀나게 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몸살이 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
그러고 보면 나는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하도 걱정들을 하고 환자 대하듯 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체하고, 불편하고 하니까
가끔 마음이 몸보다 더 약해지는 것일 뿐..
한 달 후 그리고 두 달 내년 봄의 내 모습을 기대하기에는
이제 이틀 됐다 운동 시작한 지..
그럼에도 자꾸 광고도 하고 자랑도 하고 떠들어 대야
해이해지려는 마음을 다잡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들이 운동 좋아하는 이유를 내가 이해할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그나저나 우리 집 국수가 자꾸 삐돌이가 되어간다.
엊저녁에는 간식 달라고 이쁜 짓을 하는데
못 본척 했더니
슬그머니 가가길래 나가서 봤더니
불도 꺼져있는 깜깜한 다용도실에 들어 가 앉아 있지를 않나
없어서 찾아보니 화장실 변기 뒤에 숨어 있기도 하고,
침대 옆 귀퉁이에 벗어 놓은 내 잠옷 위에 쪼그리고 누워있기도 하고..
혼자 두고 나갔다 왔다고 처음에만 반기고는
내 옆에 오지도 않고
지 집에 들어가 웅크리고 있고..
어디 아픈가 걱정했는데
산책은 또 어찌나 잘 뛰어다니는지..
멍뭉이도 사람처럼 삐진다는 거..
주인 닮아 더 잘 삐진다는 거...
삐돌이 국수! 그런 건 안 닮아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