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는 맹하고
머리는 띠잉하고..
집에 있으면 신경이 곤두설 것 같아서
예정했던 대로 붕어섬이나 가자 했다.
괜찮겠어? 하길래
코만 맹맹하고 목소리만 그렇지
몸은 멀쩡 해~ 해서..
퇴근하는 큰아이 괜찮냐 물어서 붕어섬에 갔는데...
예전에 내가 알던 붕어섬이 아니드라고..
개발이 제법 많이 되었다.
흔들 다리도 생기고..
흔들다리를 멍뭉이가 지날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은
못했는데
안전을 위하여 입장을 금한다는...
이 무슨 일이여 싶었지만
우리는 또 하지 말라는 건 안하는 모범 시민이라..
하긴..
바닥은 구멍이 뽕뽕이라 걸을 수도 없을 것이고
안고 건너기에는
그 흔들다리 길이가 제법 긴 데다가
흔들림도 제법 있어서 무리가 있긴 하겠더라고..
큰아이에게 출렁다리 앞에서 멍뭉이 맞기고
남편이랑 같이 건너왔는데..
이건 뭐..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사람 뒤통수만 걷다가 왔다.
흔들 다리를 올해까지만 무료개방이래서 그러는지
사람 참 많기도 하다.
흔들다리 건너 붕어섬으로 들어가 보니..
붕어섬 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제법 넓다.
국사봉에 올라가서 본 그 붕어섬이 온전히 개발된 모양이다.
봄이나 여름.. 가을에 오면 참 좋겠다는 생각..
우리 집 멍뭉이는
사람 많은 곳에서도 참 얌전하다.
줄을 짧게 잡아도 잘 따라주고,
사람이 많으니 좋다고 꼬리 살랑살랑
호감을 표현하지도 않고,
멍뭉이 친구들을 봐도 얌전히 있으니
누가 교육시켰는지 참 뿌듯하다.
매실 에이드에 관심이 많은 멍뭉이..
붕어섬에 가서 딱 석장의 사진을 건졌다.
그것도 아들이 다 찍은 사진이다.
붕어섬에 지금은 붕어가 안 보인다.
날이 너무 가물어서 물이 말라 붕어 모양이 살아나질 않는 것이다.
붕어섬 참 이쁜데..
그리고 붕어섬을 제대로 들여다보려면 국사봉을 올라야 한다.
내가 본 붕어섬을 큰아이에게도 보여주고 싶었는데
올 가을 가뭄으로 옥정호는 너무 말랐고, 붕어섬은 아쉽다.
인공으로라도 물을 채워야 아하... 하지 않을까?
다음에 내년 봄이나 내년 가을쯤 다시 가 보고 싶은
붕어섬이나. 1년 후. 3년 후 5년 후가 더 기대되는 붕어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