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하나 떠 주고 싶어서
유튜브 김뜨개님의 패키지 상품을 주문해서 떴다.
주머니는 내맘대로 만들었는데
탑다운 주머니는 처음 떠봐서 조그 어설프기는 하지만
나름 괜찮다.
실 자체가 두툼하고 헤어가 몽실몽실해서
제법 따듯하다.
춥지 않은 날이면 겨울에도 입어도 좋을 것 같다.
주머니 뜨려고 실을 추가로 더 주문했더니
한 타래하고 절반 정도 남았다.
두 타래만 사면 한 벌은 또 뜰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뜨고 싶은 것이 생겨서..
그리고 아직 내게는 실이 많이 남아 있다.
아직 세탁 전이니까 세탁하고 나면
바늘땀도 고아지고 편물도 부드러워진다니
더 이뻐질 거라 의심치 않는다.
언니 거 뜬다고 잘 떠야지 싶어서 그랬는지
소매 부분의 길이며 통이 맘에 들지 않아서
소매 중간 아랫부분까지 세 번이나 다시 떴다.
그래도 나름 맘에 든다.
내일 세탁해서 뽀송뽀송하게 마르면
다음 주 월요일은 택배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깜짝 선물로 하고 싶었는데 우리 집 남자가 언니한테 전화해서
이러쿵저러쿵 다 이야기했다.
그나저나 계속해서 이렇게 유튜브를 보고 있으면
뜨개 지옥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적당히 해야는데... 적당히가 안돼. 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