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달력

그냥. . 2023. 1. 11. 22:24

거실 테이블 아래 달력이 여섯 개나 있다.

돌돌 말려 비닐 안에 끼워진 채 그냥 그러고 있다.

버리기도 뭐 하고 남 주기도 뭐 한..

요즘 달력 없는 사람이 어딨어.

농협에서 나눠주고, 동네 교회에서도 나눠주고 해서

적어도 우리 동네에는 달력 없는 집은 없을 듯하다.

그렇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달력을 이제는 내어 놓아야겠다.

탁상용 달력도 보험회사에서 오고, 한의원에서 오고.. 

여기저기서 보내 준 것들이 많다.

우리는 딱 두 개면 되는데

사실 두 개도 필요 없다.

남편이 쓰는 것 하나..

내가 하나 쓰기는 하는데 별로 필요를 못 느낀다.

폰이 워낙에 잘 되어 있으니까....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낭비라는 생각도 들고..

또 하나 연말연시 낭비다 싶은 것은.. 다이어리다.

딱 한 두 권이면 되는데

볼펜 흔적도 못 남겨보고 사라지는 다이어리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보내지 마시오~ 할 수도 없고..

어디서 어떻게 보낼지도 모르니 말이다.

아무튼간에 

아깝다.

너무 고급스러운 쓸모를 찾지 못한 다이어리도..

탁상용 달력도..

나 어렸을 적에는 책표지라도 쌓았는데

지금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도화지보다 더 큰 

여섯 권의 열 두장짜리 달력이..

 

스마트워치 유리가 깨졌다.

왜 꼭 빨래 널다가 배터리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베란다에서

발견했을까?

충전시켜야지.. 풀다가 놓쳤다.

대리석 베란다 바닥을 정면으로 들이받은 스마트워치 유리가

지진 난 것처럼 바스스 해졌다.

방안에서만 놓쳤어도 괜찮았을 텐데...

어쩌겠는가 서비스 맡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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