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일찍 자려고

그냥. . 2023. 1. 29. 22:58

누웠다
우리 강아지도 나 집 비운 날들동안 피곤했는지 초저녁부터 움직임도 없이 잔다
벌써 몇번은 티브이 소리 싫다는 내색을 했을텐데 말이다
멍뭉이가 분리불안이 심하다
이유를 모르겠다
집에 나 말고 가족이 셋이나 있는데 나 없음 형이나 아빠가 산책도 시켜주고 간식도 더 챙기는데
저 아인 내가 통으로 몇날을 비우는 날이면 밥도 잘 안 먹고 잠도 현관 가까운 거실에서 잔다
불쌍해서 못 봐주겠단다
바깥 소리에 어찌나 예민하고 우울해 하는지 안쓰럽다 한다
온 가족이 다 이뻐하고 챙기는데 어디 그것 뿐인가 나를 제일 만만하게 봐서 가끔 나한테만 으르릉 거리는 넘이 내게만 분리불안이라니
저녀석과 평소에 거리를 좀 둬야하나 싶다
저 작은 것이 내 빈 자리를 스트레스로 느낀다는 것이 좀 많이 안쓰럽기도 하고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하네
용산역에서 부터 바람빠진 풍선인형 같더니 저녁 먹고나서 좀 들어 누워 있었더니 어느만큼은 채워진 기분이야
저 작은 아이처럼 나도 깊고 편안 밤이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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