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늦가을 하늘이 올려다 보인다.
햇살이 비스듬히 집안을 넘어다 보며 눈 맞추자고 하니
부담스러운 마음이 생겨 살짝 비켜 앉았더니
태양은 피하고 햇살은 풍성하다.
불어 들어오는 바람이 좋다.
오싹한 차가움이 있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옷걸이 조립하다가 머리통으로 들이받았더니
별이 번쩍하더니 남북이 났다.
소복하니
그런가 보다 하고 조립 다하고 정리해 놓으니 확실히 좋다.
어느 정도 정리를 다 해놓고 늦은 점심을 먹었다.
늦은 점심은 뭘 먹어도 맛나다.
대충 무채 하나 내놓고 먹었는데도 부족함이 1도 없이 든든하다.
청소기 마악돌리려는데 남편이 일찌감치 퇴근을 하고 들어왔다.
청소기 대충 돌려놓고
큰아이가 사 준 물걸레 청소기더러 걸레질 좀 하라 시켜두고
남편 옆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 여기 남북 났어. 했더니
어디하고 들여다 보고 만져 보더니 엄청 크게 났는데 괜찮아?
어쩌다가?
아이고 조심 좀 하지..
아픈 건...
괜찮아 괜찮아.
해놓고 보니 멀쩡했던 머리통이 약간 멍한 느낌..
흐흐흐...
내가 둔한 건지
아는 체해주니 어리광 부리고 싶은 건지
그렇다.
산책 나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울 멍뭉이 꼬드겨서 오늘은 좀 쉬면 안 되겠니~ 물어봐야겠다.
엉덩이 붙이고 앉았더니
피곤이 밀려드네...
'지나간날들 > 편안한 하루하루(2023)'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늘이 참 예쁜 날이었다. (1) | 2023.11.21 |
---|---|
반달 (1) | 2023.11.20 |
고마운 잔소리 (2) | 2023.11.19 |
첫눈 (0) | 2023.11.18 |
빗속에 꽃 같은 첫눈이 내린다. (0) | 2023.1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