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춥네

그냥. . 2023. 11. 29. 22:37

 

제법 추운 날이었다.

멍뭉이 산책 시키고 있을 때 동생한테서 톡이 와서

답장을 하는데 손이 많이 시렸다.

몸이 무거운 날이었다.

그냥 바닥으로  파고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추운 날씨 탓이었을까?

기분 탓이었을까?

감자탕 드시고 싶다 해서 등뼈 사다가 감자탕 끓이고,

엄마가 무쳐 주신 시금치나물이 아까워서

김밥 싸려고 했는데

벌써 사흘이나 지난 나물이 불안해서 시금치 나물 빼고 김밥을 쌌다.

몸이 무겁다고 해서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그것이 더 

사람을 늘어지게 하는 것이 맞는 거 같다.

큰아이 온다고 해서 수육도 삶고,

결국은 어머니는 감자탕 드시고, 

남편은 나가서 저녁 먹고,

나랑 큰아이 둘이 앉아서 김장김치에 수육 먹었다.

아들이 와서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저녁 먹으니

몸도 기분도 좀 나아지는 거 같은 느낌이다.

확실히 저녁 먹고나서 좋아졌다.

나는..

어느만큼 단단할까..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보이는 부분에서는

요즘 계절의 푸석한 억새 같을지도 모르지만

정신적으로는 그래도 강한 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럴까?
어느 만큼 단단할까.. 싶다.

마음을 다스리고, 흔들림을 최소화해서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아이들이 언제든

다가와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는가....

조금 더

아니 아주 많이 단단해질 필요가 있다..

마음 중심의 힘을 키워야 한다.

나의 중심을 다스리는

마음가짐..

평정심을 늘 잃지 않을 수 있는 그런 

흔들림 없는 그늘이 될 수 있기를... 

어떻게 노력해야 하나..

그것이 문제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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