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 제법 내렸다.
아침에 글을 하나 썼는데 폰이 오류가 나서 날아갔다.
눈이 내렸는데 쌓이지 않은 것처럼
일기를 하나 썼는데 쌓이지 못하고 사라졌다./\. ㅎ..
날이 많이 춥다.
전기난로도 켜고, 에탄올 난로도 켰는데도
차가운 기운을 다 어쩌지는 못하는 것 같다.
에탄올을 주문해서 내일은 올 거 같아서 많이 채워 불을 피웠는데도
춥다.
확실히 보일러가 들어가지 않는 이방은 추워...
발가락이 시려서 발을 난로 가까이 대고 있으면
좀 뜨겁다 싶고
손이 시려 손을 난로 가까이 두면 뜨겁다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너무 가까이 두면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이렇게 또 일깨운다.
시시티브이로 보는 엄마네 마당엔 아침 일찍눈길이 생겼었다.
엄마가 일어나자마자 정갈하게도 눈사이에 길을 내어 놓으셨다...
그리고는....
눈길 위에 눈이 덮여 길이 사라지고..
댓돌 위에 엄마 겨울신발은 그렇게 한나절을 가만히 있었다.
울엄마 눈와서 집에만 계시나 보다...했다.
그리고는...
늦은 오후에 들여다 본 엄마네 마당에는 엄마가 내어놓은 눈길위에 엄마 발자국이
폭신 폭신 눈 위로 걸어가고 있었다.
마을 회관에 가셨구나...
그 위로 눈은 소복소복 또 쌓이고 있었다.
저녁 먹고....들여다 보니
엄마네 토방 댓돌 위에 엄마 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토방에 백열전구도 반짝 불이 들어와 있고...
엄마 방 창가에도 밝음을 새어 나오고 있었
엄마는 집으로 돌아오신 모양이다.
그리고.... 눈 위에 엄마 발자국은..
눈으로 그리고 어둠으로 덮여 사라지고 없었다.
엄마네 마당에는 눈이 제법 많이 쌓였다.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 미끄러울 텐데....
엄마는 또 내일은 집에만 계시는 거 아닌가.... 싶다.
눈 쌓인 엄마집은 더 고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