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춥다.
노트북 화면에도 약간의 습기가 올라오네
창가여서 춥기는 추운 모양이다.
노트북을 창가에 두면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아이가 집에 왔다.
밤 운전 위험하다고 내일 오면 어떠냐 했는데
괜찮다 그래서 조심히 오라 했다.
우리 아들도 은근 겁이 많은데 그래도 나만큼은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다.
내일 쉬고 모레 올라간단다.
크리스마스는 여자친구랑 보내야 한다나 뭐라나...
그래 그러라 했다.
아이가 집에 자주 와서 좋다.
그만큼 지 마음이 안정이 되었구나 싶어서다.
대학원 다닐 때는 그 넘의 실험에 매달리고 논문에 매달리느라
명절 때도 잘 못 내려왔었는데 말이다.
이렇게 틈 있을 때 내려오니 저도 좋고 우리도 좋다.
모임 나갔던 남편이랑 아들이 같이 들어오는데
우리 멍뭉이 남편 아닌 아들한테 반갑다고 두 발로 서서 쫓아다니네
맨날 남편 들어오면 쫓아다니며 간식 달라고 협박하는데...
오랜만에 보는 형이 간식보다 더 중요한가 보다.
아님 아빠보다 간식 더 잘 주는 형이라는 걸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집에서 밥 먹고
아무것도 없이 김치찌개 하나에도 잘 먹어주는 아들이 이쁘다.
온다는 말 없이 갑자기 오니 더 반갑기도 하고..
이렇게 늘 건강하고 여유롭가 살았으면 좋겠다.
엄마네 마당은 아직 눈이 하얗게 쌓였다.
쓰러 낸 자리만 햇살이 열심히 녹여 줘서 그래도 많이 미끄러울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오늘은 회관에서 떡국 끓여 먹고 놀고 있다며
도란도란 말씀 나누는 소리가 전화기 통해 들려온다.
그래...
엄마의 겨울 풍경은 날마다 그렇게 도란도란 따듯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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