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편안한 하루하루(2023)

아이들이랑

그냥. . 2023. 12. 23. 22:47

멍뭉이는 졸고 있어도 귀엽다.

저렇게 졸린데

눕지 않고 앉아서 버티는 이유는 뭘까?

8년을 같이 살았어도  다 알 수 없는 마음이다.

 

큰 아이랑 작은 아이랑 점심에 순두부 먹으러 갔다.

근처에 유명한 맛집이 있는데 

솔직히 나는 예전 맛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런데

여전히 거기는 사람이 많다.

시간 잘못 맞춰 가면 대기는 당연이고

자리에 앉아서도 기다리는 시간이 하염없을 때가 있다.

큰 아이랑은 종종 와서 먹기는 했는데

작은아이는 오랜만이라며 잘 먹는다

내가 사 주려 했는데..

폰에 지문인식이 잘 안돼서 비밀번호 찍는 사이에

큰아이가 계산했다.

고맙기도 하고.. 또..대견하기도 하고..

게임 많이 한다고 맨날 잔소리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다 커서 둘 다 운전하고 다닌다아..했더니

두넘 이구동성.. 엄마 우리는 게임 많이 안 한 거거든..

그런다.

정말 좋아하는 애들은 밤새워서 한다며..

그러게 그때 게임 좀 더 했다고 달라질 것도 없었을 텐데

엄마가 걱정이 좀 많았지~ 했다.

잘 자라줘서..

제 몫의 인생들을 책임져 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대견하고  너무 고맙다.

저녁에는 소고기 구워 먹었는데.

큰아이는 여자 친구 만난다고 안 왔다.

내일이 출근이니 그럴 만도 하지..

그나저나 남편이 술 마시는 날이 많아졌다.

과음하는 거는 아닌데..

아무래도 일이 되고  피곤할 때 많고,

그러니 한잔 생각나는 날이 많은 모양이다.

잔소리하는 거 싫어하는데

걱정에 잔소리가 자꾸 튀어나온다.

아니 어쩌면 습관성 잔소리일지도 모르겠다.

이것도 애들 게임 많이 한다고 걱정하던 그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잔소리한다고 안 마실 것도 아닌데 말이다.

모르겠다.

30년을 넘게 잔소리하고 있는데도 안 되는 거면 안되는 거 아닌가..

그냥 둬야 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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