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망설임도 습관이다.

그냥. . 2024. 1. 4. 22:05

 

언젠가 아들이 사 준 꽃이다.

아마 내 생일 때 들고 왔던 것 같다.

꽃다발 하나 집안에 들여놓고 싶어서...

사실 요즘은 길어야 열흘을 못 가는 꽃다발보다는

화분에 관심이 더 많이 가고 화분을 들여놓고 싶기도 하지만

시들지 않는 꽃을 들여놓을까... 말까... 그러고 있다.

짧게 아름답다가 시들어 가기 때문에 더 소중한 거라고 들 하는데

너무 빨리 시들어 버리는 꽃은 아쉬움이고 헛헛함이 

남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받았을 때 가장 큰 미소가 지어지는 건 역시

꽃다발인 것 같다.

그래서.. 생각만 하고 있는데..

향도 없고.... 가짜 꽃... 가짜라는 

언젠가... 어느집엔가에서 들었던..

이게 진짜 다 생화예요? 하고 누군가 물었을 때..

나였는지 타인이었는지 기억은 없다.

우리 집엔 가짜는 없어.. 했던 말이 그때 제법 크게 다가왔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들여 놓고 싶으면 들어놓는 거지 뭐 

싶다가 그냥..화분이나 사야지 

그냥 그랬다가.

또 가끔 예쁘게 장식되어 있는 꽃들을 보면 또 마음이 들썩들썩했다가도

또 그러고 말곤 한다.

오늘도 한참을 들여다봤다.

들여다만 봤다.

쉽게 구입하게 될 것 같지도

그렇다고 미련이 쉽게 없어지지도 않을 것 같다.

망설임도 습관이다.

그냥 그렇다고..

 

커튼을 뜨고 있다.

한 타래 아니 800g 한 콘을 다 뜰 때까지는 가끔씩 틀리는 부분이 있어서 

그거 수정하느라 시간이 제법 많이 걸렸는데

두 콘 째 들어서고부터는 손에 익숙해졌는지 

제법 무난하게 속도가 나고 있다.

운동 다니고, 어쩌고 하느라 뜨개 하는 시간이 줄어서 

좀 주춤하고 있기는 하지만 세 콘 네 콘째 뜨기 시작하면

속도가 제법 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왼손 가운데 손가락 첫 번째 마디 안쪽으로 굳은살이

박혔다.

남들은 모르는 나만 아는 굳은살..

코바늘을 찔러 넣는 부분의 실이 닫는 부분이고 바늘이 수 백번 수천 번

닿고 지나가는 부분이니 그럴 만 하지만...

실 구입하고 들어간 비용에 시간에... 굳은살까지...

남들이 보면 미친 짓이고, 내가 하니 뿌듯한 일이다.

이번 달 한 달 뜨고.. 좀 지겹다 싶으면 대바늘 니트로 시선을 좀 돌렸다가..

대바늘은 절대 손에 굳은살 박힐 일은 없는데..

확실히 코바늘은 손에 좀 덜 익숙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해.

 

요가...

두 번째 날..

요가를 하는 건지..

허우적 대다 오는 건지..

그래도 신기한 것은..

그렇게도 뻣뻣해서 절대로 발가락에 손이 닿을 것 같지 않은..

지금도 물론 닿지는 않지만..

한 시간 가까이 몸 풀고 방법을 일러주시니 점점 더

그렇게 멀기만 하던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

머지않아 내 가운데 손가락이 엄지발가락을 수평선처럼 만나는 날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된다.

아주 유연하게 잘하시는 분들 보면 우와 대단하다 싶다.

그만큼 유연한 건 그만큼 몸을 돌보았다는 이야기겠지.

나도 늦지 않았어.

열심히 돌보며 살아야지..

그렇게 집안에만 있을 때는 꿈쩍도 하기 싫고 집 밖은 위험해! 하듯

집안에만 있고 싶더니..

움직이니 확실히 행동반경이 조금은 넓어진 것 같기도 해.

그래.. 이렇게 살아야지..

머릿속에 가득 차고..

마음속에 흘러넘치는 생각들을 털어 버리고..

그냥 단순하고 명료하게 살아가는 데 확실히 운동이 도움을 주는 것 같기는 하다.

몸도, 마음도, 그리고 생각도 가벼워지게끔..

근육량을 늘려 몸만 좀 무거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도... 괜찮아. 

나만 왕 빼는 아니더라고...

나 같은 사람 옆에 둘이나 더 있어.

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내 생각은 뭐 그래.!

요가 할까 말까..그렇게 왔다 갔다 했었는데..

그래 하자! 하길 얼마나 잘했는지..

망설임도 습관이야..

안좋은 습관은 버려야 해!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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