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미세먼지 나쁨 아주 나쁨

그냥. . 2024. 1. 6. 09:26

세상이 온통 뿌옇다.

안개인가.. 하고 들여다봤는데 아무래도 미세먼지 같다.

초미세먼지 나쁨이라고 꼬마 악마 얼굴이 날씨 어플에

들이 밀고 있다.

차라리 좀 춥고 날이 화창하면 좋으련만 

안개라면 분위기 좋네..하겠지만...

따듯한 라테 한잔 마시고 있는데 오늘은 커피가 맛이 없네

어제 새로 들인 커피가 입맛에 아닌 모양이야.

늘 먹던 커피보다 좀 저렴한 줄 알고 샀는데

한 상자에 원래 먹던 건 10개가 들어 있는데

8개가 들어 있더라고, 오히려 기존의 것보다 가격이

좀 더 높은 커피인 것였는데 열개 들어 있는 줄 알고 샀다.

커피든 뭐든 어느 정도 퀄리티만 완성되면

아무래도 길들여진 입맛이 최고인 것 같다.

100 캡슐이나 샀는데 말이다.

다 소비할 때까지 별로이면 정말로 내겐 아닌 거고

먹다 보니 괜찮네 싶으면 또 이 입맛에 길들여지는 것이겠지.

사실 노트북 앞에 앉을 생각은 없었다.

청소기 가지러 들어왔다가..

어젯밤에 채워놓고 다 연소시키지 못한 에탄올 냄새가

올라오는 것 같아서..

남은 에탄올 연소도 시킬 겸

안 되는 소화도 좀 시켜볼 겸 해서 앉아 있다.

토요일이니 남편도 점심 먹으러 올 부담 없고,

날이면 날마다 일찌감치 나가 버리는 엄마가 집에 있으니 

늘어지는 멍뭉이도 편안해 보이는데 좀 늘어져도 괜찮겠지 싶다.

비실 거리던 불꽃도 제대로 타 오르고 있다.

창문을 열어 좀 싸아한 마당 공기를 가슴 깊숙이 들이마시고 싶은데

오늘은 안 되겠지.

운동하면서 느끼는 건데...

운동 끝내고 씻고 나서 차까지 걸어가는 그 시간의 그 상쾌함이 

정말 좋더라고..

춥던 춥지 않던 뜨듯하게 데워진 폐부로 들어오는 그 맑은 공기 느낌..

나까지 상쾌해지는 기분이 드는 게 참 좋다 느끼고 있다.

 

지난밤에는 이상한 꿈을 꾸었다.

단 한 번도 생각해 보거나 욕심 내 보지 않았던 일이

아주 당연하다는 듯..

아니 마치 내가 엄청 소원하고 바라던 것처럼 이루어져서는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던 모습에

아침에 눈 뜨는데 기분 좋았다.

그래..

현실 불가능한 일이래도

이렇게 꿈에서라도 한 번쯤 가능한 일이라면

괜찮구나 싶다.

현실에서 느껴지는 부담감이나 두려움은

꿈에서는 없더라고..

그게 제일 좋았던 것 같아.

소심한 내가 소심하지 않고

그냥 그래... 좋아하는 모습이 마냥 좋더라고...

 

얼마나 타 오르다 사그라질까..

저 불꽃은..

저 불꽃이 사그라 지는 동안만 앉아 있어야지 했는데

이미 자판 두드리는 일이 마무리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지

불꽃의 눈치를 보고 있다.

다시 남은 에탄을 을 두고 불꽃을 사그라 트린 다면..

다음 번에 더 채워진 에탄올로 물론 문제없이  타 오르겠지만..

왠지 다 연소시키고 움직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마시다 덩그러니 내팽개쳐 둔 라테 잔을 다시 들고 올까?

초코시럽을 좀 넣어서 마셔볼까... 

아홉 시도 이십 분이 다 되어 가고 있다.

오늘 날씨는 빨래하기도 뭐 하고, 창문 열어 청소하기도 뭐 하고..

흐흐흐흐..

내 늘어짐을 날씨 핑계로 돌리고 싶은 모양이다.

어찌 됐건..

미세먼지 나쁨 그것도 매우 나쁨이니까

굳이 창문 열어 미세먼지 집안으로 초해 할 필요는 없겠지

간단하게 후딱 청소하고...

어제 손 놓았던 뜨개나 열심히 해 봐야지 싶다.

아직..

불꽃은 화려하게 타 오르고 있다.

나... 아직 한창이거든

조금 더 기다려.. 하듯이 말이다.

그래 그래 알았어.

손 그만 토닥거리고 진짜로 불멍이나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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