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떤 사진을 올려볼까 하고 사진첩을 들여다보다가
그냥 말았다.
사진 찍은지가 오래되어서 그리고 겨울은 특히 눈이 오지 않는
이상은 사진 찍을 만한 일이 많지 않아서 잘 찍지 않는다.
하긴 오늘은 사진을 제법 찍기는 했네.
배송받은 물건들 후기 작성하느라 사진을 찍기는 했는데
일기장에 올린 사진은 아니라는 거지..
멍뭉이가 일기 쓰는데 따라왔다.
추운 날 같으면 어떻게든 방으로 돌려보내겠는데
오늘은 그다지 많이 추운 것 같지 않아서 안락의자에
똬리를 트는 걸 못 본 척했다.
따듯한 물을 세 컵째 마시고 있다.
안 하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운동을 해서 그런지 몸살 기운이 있다.
운동한다고 몸살 기운이라니
어이가 없기는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렇다는데..
멍하니 앉아 텔레비전만 보다가 오후 한나절이 가고
저녁 시간이 다 가고 있다.
정수기를 쓸 때 거기서 나는 띵동 소리가 참 거슬렸었다.
띵동..
또로로로로록.. 물 떨어지는 소리야 어쩔 수 없다 싶지만
그 정수기 온수 정수 추출 버튼 누를 때마다 나는 소리에
잠이 깨고, 거슬리고 그랬었다.
따듯한 물을 받으면서 이 소리나는 걸 어떻게 끌 수 있을 텐데..
싶어
여기저기 건드려 보니..
예전에는 그렇게도 안되던 것이 소리가 사라졌다.
흐미.. 이것이 뭔 일이래여..
그렇게도 소리 내는 걸 고집하더니 말이다.
조용해진 정수기에 집안 식구들이 당황할지
아님 달라진 걸 깨닫지 못할지 모르지만
조용히 일 잘하는 정수리가 나는 너무 좋아졌다.
소리에 민감하다. 이명이 심해지고서 부터..
큰소리나 규칙적인 소리 불규칙적인 소리든 뭐든 암튼 예민하다.
어디 소리에만 민감한가..
먹는 거에도 민감해서 잘 체하고, 속 잘 쓰리고,
잘 탈 나고, 잘.. 잘잘... 그러는 걸..
요즘은 흐린 날이 참 많다.
운동하러 가면.. 유리가 약간 어두운 색으로 코팅이 되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여덟 시 반이 넘고 아홉 시가 넘어도 새벽 어스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낮에는 비 오거나 눈 오거나 아님 맑거나.. 그럼 좋은데
미세먼지 때문인지 흐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날이 꾸물꾸물하니 컨디션도 꾸물 거리는 것 같다고
핑계를 대고 싶어 진다.
빨래를 내다 널어도 잘 마르지 않고,
거실 창가에서 햇살 바라기를 하는 화분들도 날이 흐리면
기운이 없어 보인다.
베고니아는 꽃이 많이 져서 꽃대를 잘라주고, 상한 잎을 몇 가지
잘라냈더니 휑하다.
그렇게도 화려하고 향이 좋던 장미도 한 송이 남겨두고 다 잘라냈다.
시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새 꽃을 보려면 한동안은 또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겠지.
그렇지만 그 기다림의 시간들 또한 기대가 조금씩 조금씩 부풀어
오를 테니 기대가 된다.
내일은 벌써 또 토요일...
읍사무소 체력단련실이 쉬는 날이다.
늦게까지 뒹굴 거려야지~ 하고 있는 내가.. 참..
남편이 가끔 그런다 일요일이면.. 여덟 시까지 자야지~ 하는데..
남편은 내일도 출근인데 난 늦게까지 뒹굴 거릴 생각을 한다.
습관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
아침은 알아서 챙겨 먹고 점심을 챙기기 시작한 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챙겨 줘야지 줘야지 하면서도
안 그래도 된다 된다 하니 진짜로 이제는 눈뜨고 있으면서도
남편 식사하는 소리 들으면서도 나는 누워 움직이지 못한다.
못한다가 아니라 안 하는 거겠지.
언제든 챙겨줘~ 하면 챙겨 주긴 할 텐데.. 스스로 그러지 못하는 거는...ㅎ..
오래전.. 늦잠 한 번 자 보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던 시절..
남들은 휴일에라도 늦잠 자는데.. 싶었던 부러움..
늘 잠이 부족했던 그 시절을 보상이라도 받듯 그렇게 나의 아침은
늘어져 있다.
한 1년쯤 된 것 같네...
언제까지 그러는지 내가 나 자신을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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