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싸늘하네

그냥. . 2024. 3. 5. 22:41

보슬보슬 비가 내리다 말다 했다.

봄이 오려고 그러나 비가 자주 내리네..

시원스럽게 빗소리가 들리거나 대충 봐도 비 내리는 게

보이면 그래.. 비 오네 할 텐데

마당에 생긴 작은 웅덩이에 고인 물 위에 포물선이 그려지나를

들여다보며 비 오는구나 확인해야 하는 이런 날은..

그냥 그렇다.

비는 내리는데 그다지 반갑지는 않고 그냥 산책만 못 나가는 것

같은 느낌..

가끔은 하루쯤 산책 쉬는 것도 정말 여유롭게 느껴질 때도 있는데

오늘은 좀 지루했다

요가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올해 첫 요가 수업이라고 개강식도 하고...

요가하기 전에 운동을 좀 하고 갔더니 지치는 거다

날씨 탓인지 저질 체력 탓인지는 모르겠는데

한없이 땅으로 꺼져 들어가는 듯한 몸이... ㅎ..

아무래도 특별히 하는 일 없이 빈 둥 거리고 있으니까 찾아드는

무력감이 가장 큰 원인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밖에서 들리지 않는 쟁쟁 거리는 빗소리를 양쪽 귀에서는

고장 난 노래 테이프처럼 재생한다...

남편 출퇴근 거리가 멀어졌다.

피곤해하는 것이 보여서 마음이 쓰인다.

아직은 해뜨기 전에 출근을 해서 해지고 나서 돌아온다.

열두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인데 생각하니

마음이 쓰이네..

괜찮다고는 하는데..

역시 나는 어쩔 수 없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일을 생각하며..

나만 괜찮았으면.... 생각을 한다

아무 짝에도 쓰잘데 없는 괜찮았으면.. 하는...

그랬었으면.. 하기보다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겠지.

시계 초침이 똑 딱 똑딱.. 똑딱이네

건전지만 제때 교체해주면 망가지기 전까지는

쉬는 법 없는 탁상시계처럼

내 체력도 건전지만 바꿔 끼면 정상으로 돌아오는

뭐 그런 시스템이면 좋겠다.

ㅎ..

별생각을 다해

일기 쓸게 마땅치 않으니  이상하게 글자들을 배치해 놓는구먼~

일찌감치 잠이나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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