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 거리는 심장은 마치 정답인지 오답인지 자신없이 풀어놓은 문제를. 체점하고 계시는 호랑이 선생님 앞에 선 학생 같다
제대로 하지 못한 급하게 갈겨 베껴쓴 숙제 검사 받는 느낌
그렇게라도 검사 받을 마음을 하게 된 건 또하나의 나를 복제해 놓은 것 같은 그러면서 그 복제의 시초인 엄마를 걱정어린 뒷담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너무도 뚜렿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별일 있겠어는 개운치 않은 뭔가를 그림자처럼 따라붙게 했지만 그랬다
여기 병원 재검 받으러 오는데까지 일년하고 육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다
큰 불편이 없었던 이유도 있지만. 그냥 귀찮아서가 지배적이다
오늘도 아마 어제 남편에게 다짐하듯 미리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물로 쓴 바닥위에 글씨처럼 없어져 버렸겠지
지금 이 두근 거림도 제대로 못하고 밀린 숙제에 대한 괜한 자격지심 아닌가 싶다
사실 불안과는 좀 다르다
그냥 가슴만 묵직히니 답답하고 두근덴다
그러게 숙제는 밀리면 안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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