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봄 비가 종일 내렸지

그냥. . 2024. 3. 28. 22:34

하루종일 비가 많이도 내렸어.

이번 봄도 지난겨울처럼 비가 많을 건가 봐

맑다 싶으면 흐리고 

따듯한 봄이구나 싶으면 흐리곤 또 비가 와.

비 내리는 날에도 꽃은 여전히 피더라고

나만의 작은 꽃밭에도 수선화가 피었어, 그리고 내가 심은 기억이 없는

그렇지만 내 손에 의해 심어졌을 히야신스도 피었고,

재작년에 딱 한송이 피엇었고, 작년에는 내가 이 시기에

친정으로 잠깐 옮겨 가는 통에 꽃을 못 봐서

이번에도 영 꽃을 피우지 못하면 뽑아 내버릴까..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빨간 꽃이 예쁘게도 피었어.

햇살이 모자라 자리를 잘못 잡아 줘 피우지 못한 거였는데

괜한 나무탓만 해 대고는 뽑아내느니 마느니 했으니

좀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고

명자꽃 참 예뻐.

아주 빨강~ 동백꽃의 빨강을 닮은 것 같기도 하고...

동백나무도 하나 싶고 싶기는 한데

내 작은 꽃밭에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아서 그냥 이러고 있어.

나중에 나이 더 먹어서 텃밭이 넓어 힘들다 느껴지면 거기다 심으려고

동백도 심고.. 가능하면 지는 모습이 예쁜 꽃나무도 하나 심고..

요즘 보니까 목련이 그렇게 이뻐 보이네

목련나무도 하나 심고 싶어..ㅎ..

그러다 파 한뿌리 심어 먹을 공간이 남아나지 않겠다 싶지만..

꽃 보는 값이다 생각하고 사다 먹지 뭐~ ㅎ

어제는 말이야..

어제 저녁에는 언제 잠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 들었지 뭐야.

이비인후과에서 약을 지어 왔는데

밤에만 신경안정제가 들어있다 하더라고

그래 생각 없어 먹었지.

근데

남편 자는데 방해 안 하려고 형광등 끄고 앉아서 폰 들여다 보고

앉았었는데

일기도 안쓰고 씻지도 않고 잤더라고 글쎄

그것도 아침까지 한 번도 안 깨고 말이양.

약봉투 보니까.. 뭐.. 뭐 어쩌고 저쩌고 공황장애 치료제 어쩌고

쓰여 있더라고...

난 공황장애 없는데 싶기는 하지만 뭔가 내 증상에 필요하니까 넣었겠지.

근데 아들은 늘 걱정을 해..

일반적인 약의 용량이 내게는 셀 수 있다는 거지..

말 그대로 초등학생몸인데 성인 용량일 수 있다는 거야.

그렇지만 어느병원이던지간에 몸무게 따져서 약을 지어 주지는 않더라고'

약의 종류에 따라 더 쎄거나 약하거나 그걸로 조절하는 모양이지.

암튼..

그래서 오늘도 어젯밤과 같은 불상사가 일어날 가 봐서

방금 전에 약을 먹었지.

적어도 씻고 일기는 쓰고 자아하겠기에 말이야.

근데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렀으면 좋겠다.

이비인후과에 대한 

아니 어지럼증이나 이명이나 뭐 귀에 대한 병에 대한 

병원을 향한 믿음이나 희망이라고는 없었는데

이번 증상이 호전이 된다면 야 너무 좋은 거지.

하루 세끼 약을 먹는데 뭔가 쫌 부들부들해지는 듯한 

느낌이야.

쫌.. 매가리가 없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멍해.

다음 주에 보게요~ 했는데 내일이 벌써 금요일이야.

그다음주가 또 코앞이네.

비가 내렸어.

이틀 연속으로 이병원 저 병원 다닌 우울을 쇼핑으로 풀었지~ ㅎ.

작은 화초를 인터넷으로 육만 원어치나 주문했어.

비 덕분에 아직 심지는 못했는데 내일은 자리 잡아 주어야지.

그리고 또... 다이소에 가서 좀 썼어.

귀족처럼 소비하라 했던가? 

그동안 좀 아쉬웠던 바구니 수납바구니 말이야

그게 정리하는데 정말 유용하더라고 그래서

맘껏~ 삼만 몇천 원어치 집어왔어.

그래서 우울이 좀 풀렸냐고?

아니 진작에 풀렸지. 이미 풀렸었어.

꽃은 이제 꽃밭에 자리 잡아 주면 날마다 크는 재미에

즐거울 것이고 수납 바구니는 또... 뭐...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부분들을 보면 기분 좋아지겠지.

아! 그리고 난초 화분이 하나 들어왔어.

이미 꽃은 시들었지만 아주 튼실해 보여.

그래서 잘 키워서 꽃도 피워 보려고.

꽃이 시들어 무슨 난인지 잘 몰겠지만

다시 꽃 피우는 날 너의 이름을 불러줄게

우리 친하게 지내지.

졸리네..

졸림이 밀려와.

확실히 신경안정제는 신경을 안정시키나 봐

후딱 정리하고 자야겠다.

자다 깨다 덜 하는 것 같아서 그것도 좋네.

눈이 반쯤 감겼어.

이다라 방에다 돌아갖도 못하고 중간에 피 쓰러져

자는 거 아니야? ㅎ

쓰잘데 없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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