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지난해 가을에

그냥. . 2024. 4. 9. 23:20

2ㅣ잦

 

작년 가을에 엄마 팔순기념 겸 해서 여수여행 가서 찍어온 사진이다.

어디였는지 기억이 없지만 참 예뻤다.

자연스럽게 피어있는 꽃밭에 꽃들을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예뻐서 언니 사진을 더 예쁘게 찍어주고 싶었는데

맘대로 되지 않았던 기억 있다.

작은아이가 집에 왔다.

내일 투표하는 날 쉬는 날이라고 와서 집밥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다며 잘 먹는데

집밥 일상인 우리 집 남자는 절대  없을 그런 표정으로다가..

ㅎ..

똑같은 밥상에 등갈비김치찜을 했는데

김치에 먼저 손이 간다.

너 김치 별로 안 좋아하잖아~ 했더니

맛있는데 입맛이 바뀌나봐~ 한다.

애기 입맛이어서 늘 고기만 골라 먹던 아이였는데

푹 익은 김치찜을 맛나다고 먹으니 내 아이도 나이 들어가는구나...

싶기도 하다.

이불이며 옷을 한 보따리 들고 왔다.

분류해서 세탁소 맞길 건 맡기고 세탁할 건 세탁해 두어야겠다.

오래 입은 옷들은 이야기해서 좀 정리해야 할 것 같다.

보니 유난히 니트 좋아한다.

니트 좋아하는 아들인데

니트 하나를 안 짜 줬네

직접 짜는 니트하고 기성 니트는 좀 달라서....

신경 써야 하는데 안 그럼 금세 늘어지고 줄어들어서

못 입는다.

하긴 아이들은 기성 니트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

도란도란 여자 친구랑 통화하는 소리가 

웅얼거림으로 들리더니 피곤하신지

방에 불이 꺼졌네..

집에 가끔 오라고

말은 했는데 잘 모르겠다.

오면 반갑고, 안 오면 궁금하지만..

제대로 잘 살고 있으면 그것 만큼 감사할 일도 없지.

자존감과 자만감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좀 했다.

엄마가 우려하는 것이 뭔지 내 아이는 알아 들었겠지.

건조기 돌아가고 있는데... 끝나면 정리하고 자야겠다.

오늘은 컨디션 난조였다.

이유를 모르겠다. 왜 이렇게 주기적으로 한 번씩 

방전되는지를..

요가 끝내고 일어서면서 핑그르르 돌아서...ㅎ...

어이없었다.

다른 날보다 아침도 더 잘 챙겨 먹고 갔는데 말이다.

잘 먹어야 한다는데...

잘 먹고 있는데...

약처럼 챙겨 먹어야 한다는데...

그렇고 싶기도 한데... 

무튼 아들이 와서 좋다.

내 아들이 더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내 아들이 더 안정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내 아들이 더 인정받고 살았으면 좋겠다.

내 아들이 더 건강했으면 좋겠다.

내 아들은 오늘 같은 봄날을 살았으면 좋겠다.

아들이 그랬다.

엄마~ 오늘 날씨 진짜 좋더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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