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오늘도 더워

그냥. . 2024. 8. 6. 21:51

 

코스모스 초콜릿

초콜릿 코스모스라고도 한단다.
꽃에서 초콜릿 향이 난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나는 잘 모르겠다.
이제 두 송이가 피었다.
그래서 향이 느껴지지 않는 것인지
내 코가 기능이 떨어지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예쁘다.
검붉은 빛이 흔하지 않아서 좋다.
어제 소나기에 젖었는데도 예쁘다.
 
오늘도 정말 더운 날이었다.
나보다 더 더워하는 건 우리 집 멍뭉이다.
집안 시원한 곳을 돌아다니며 들어 누워있다.
선풍기 앞에 있으면 좀 나을 텐데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가 불편한 건지
늘어져 자는 모습이 귀여워 자꾸 가는 내 손이 귀찮은 건지
자꾸 선풍기 밖으로 나간다.
타일 위나 마룻바닥을 선호하는 것 같다.
남편 퇴근할 시간 맞춰서 밥을 안쳐놓고
골목으로 마중을 나가는데 
신이 나서 먼저 튀어 나가더니 골목 끝
도로 앞까지 갔다가는 더워 죽겠다는 듯 헉헉 거려
안고 들어왔다.
저녁을 먹는 동안에도
타일 바닥에 들어 누워 헉헉 거리는 것이
안쓰럽기도 귀엽기도...
저녁 먹고..
마당이나 둘러보고 좀 더 시원해지면 나가자고 
너는 안에 있어~ 하고 나가는데
저 산책 나가는 줄 알고 앞장서서 튀어 나가서는..
아직 덥다니까 이따 가자고~ 하며 따라가는데도
정신없이 뛴다.
둔한 넘....
골목에서 동네 언니를 만나 
정말 더워요~ 어째요.. 하다가
저보다 얘가 더위를 더 탄다니까요.. 하면서
낮에는 집에 사람이 없어서 에어컨 돌리기도 뭐 하고... 했더니
왜 에어컨 틀고 살아. 왜 그렇게 살아하는 거다.
그렇게 얼마나 전기세 아낀다고...
아니 전기세 아끼려는 게 아니고..
애 아빠는 밖에서 일하는데 좀 미안한 마음도 있고..
습관이기도 하고요.. 했더니
우리는 하루종일 틀어. 안 그러고 어떻게 살아.
외출할 때도 안 꺼 
들어올 때 더운 게 너무 싫어서 켜놓고 나가.. 하신다.
시원한 게 좋기는 하지요.. 
멍뭉이도 덥잖아. 하시면서 한심하다는 듯 말씀하시는데
아... 내가 그렇게 답답하게 살고 있나... 싶은 것이...
남편은 시원하게 살라 한다.
낮에도 더우니 시원하게 에어컨 틀고 있으라고..
근데 사실 나는 혼자 있는데 굳이... 싶은 게 사실이다.
멍뭉이가 더워하기는 하지만....
혼자서?
남편은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데... 싶은마음도 있고
가장 중요한 건 견딜만하다는 거다
사실 난 추운 게 문제지 더운 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 사람이
아니었기는 했다.
요즘은 갱년기라 그런가 좀 예민해지기는 했지만..
이러다 내일부터는 시원하게 살자~ 그럴지도 모르는 거고..
사실 더워서 못 자거나
더워서 땀이 뻘뻘 나거나 그러지는 않는다. 집안에서
별 움직임 없이 있으면..
나는 그런데
덥긴 더운가 봐.
우리 멍뭉이 산책이라면 환장을 하고...
적어도 동네 한 바퀴는 도는데
오늘은 너무 일찍 나기 가도 했지만
사랑이네 집 근처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집 쪽으로
내리 달리더라고. ㅎ.ㅎ.ㅎ.
그러게 내 말 듣고 좀 더 해가 기울면 나가자니까 말 안 듣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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