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새로운 놀이

그냥. . 2024. 11. 1. 22:43

추명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새벽에 거실서 나누는 대화 소리에 눈을 떴다.

남편이 어머니에게 비가 온다고 이야기하는 소리다.

비가 오는구나..

비 온다는 말 없었는데...잠결에 귀 기울여 보는데

닫힌 창문은 빗소리를 내게 들려주질 않는다.

다만 새벽같이 찾아 든 이명이 어서 일어나라 할 뿐..

남편 따라 치과에 다녀와서 

오후 내내 그림 그리기 놀이에 푸욱 빠져 있었다.

유화 그리기 diy

뒷집에 놀러 갔더니 해바라기며 수국 그림을 너무 예쁘게 그려놨길래

그림에도 소질있네 했더니

저거 색칠하는 거에요. 색칠 공부처럼.. 하더라고..

아주 작은 퍼질 맞추는 것처럼? 하고 물으니 그렇다 한다.

그리고 잊었었는데 

나도 한 번 해볼까 싶은 생각이 들는 거야

그래서 주문했지.

우선 쉬워 보이는 걸로..

그게 쉬운지 어쩐 지는 모르겠지만 간단하고 작은 걸 주문했지..

사은품으로 온 것이 더 쉬워 보이길래 그리고 있어. 

재밌어.

서툴기는 하지만...

시간 가는 줄을 모르겠어.

잡념도 안들고 두통도 제법 길게 잊혀지지 뭐야..

머지않아 상관없이 예민해지겠지만

새로운 놀이 만족하고 있어.

무리한다 싶을만치 했나 봐. 그럼 안되는데

남편이 뭐 하나 하고 들여다 보더라고..

예전 같으면 그런 건 뭐 하려 하냐?

핀잔을 줬을지도 모르는데 가만히 들여다 보고는 가네 ㅎ..

이런 거 좋아하는 여자였지~ 싶은 거지..

욕심을 내면 내일이면 하나는 끝날 것 같지만 그러지 않으려고 해

과하면 좋을 게 없으니까..

'멍뭉이 미용도 시켰다.

추운데 해야 하나 싶지만~

털은 또 금세 자랄 거고..

씻겨도 씻겨도 지저분해

그리고 며칠 전에 진드기가 한 마리 붙었더라고~

물론 내외부구충제 예방하기는 하지만

그냥 징그럽고 꺽정스럽잖아 그래서..

털 긴 멍뭉이가 폭닥폭닥하고 귀엽기는 하지만..

너무 자주 씻기는 것도 멍뭉이한테 안 좋다고 해서

같은 이불 덮고 사는데 냄새 많이 나면 좀 그렇잖아.

옷 입혀놨어. 

그래도 추울 거야.

앞으로 더 추워질 거니까.. 그때는 조금 더 길러 줘야지.

 

비 와서

빗소리 들으려고

창문을 열어 놨더니

손보다 발가락이 더 시리네...

그래도 빗소리는 좋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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