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추워진단다.
왜 추위가 기다려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추위를 기다리고 있다.
약속날짜가 자꾸 늦어지는 오낼만에 보는
반가운 친구 기다리듯이..
남편 코 고는 소리가 골방까지 들린다.
멍뭉이는 아빠 옆에서 자다가 들어오지
내가 있는 방에 와서 자고 있다
창문 닫힌 방안인데도 제법 싸아하게 느껴지는 게
어젯밤 날씨하고는 많이 다르게 느껴지기는 한다.
코끝이 쨍하게 추었으면 좋겠다..
치과에 갔다.
아침 일찍..
남편 치과 가는 날에 맞춰 내 정기검진 날짜를 맞췄다.
남편이 먼저 불려 들어가고...
지난봄에 검진을 했을 때 별 이야기 없어서
사실은 내년 봄이나 갈까 했었는데 남편 가는 길에
따라온 건데..
ㅎ..
충치가 생겼단다.
어금니에..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크라운처리 한 이의 뿌리가 안 좋단다.
머지않아 임플란트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그렇게 충치 긁어내고 때우고...
하나는 충치가 좀 많이 먹어 보여서 치료해 보고
깊으면 신경치료하고 크라운치료 하자고..ㅠ.ㅠ
ㅎ.
묻고 싶었다.
지난번에 봄에는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
내가 술을 먹는 것도 아니고
먹는 것도 좋아하지도 않고
양치 안 하고 잔 날도 없는 것 같고
세정기에 가끔 치실가지 쓰는데...
6개월 만에 그게 그럴 수도 있는 거냐고 묻고 싶었지만
어쩌겠는가... 치료는 해야 하고..
어차피 해야 할 치료..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것 아닌가 싶은..
이번 달에는 좀 여유 있을까? 했더니
치과가 입 벌리고 목돈 달라하네..
급 우울해지는 건 비용 때문이 아니다.
그냥..
여기저기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아서 우울...
남편이 구두 사러 가잖다.
며칠 전부터 사준다 사준다 했었는데 나는 사실
그다지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구두 사이즈가 줄었다.
반사이즈..ㅠ.ㅠ
그래서 고르는 디자인마다 없다.
많이 않은 사이즈란다.
그래서 구두는 주문해 놓고..
운동화는 작은 맞는 것이 있어서 좋았다.
내 생애 최고의 많은 비용을 지불해 봤다.
물론 운동화와 구두를 같이 구입해서 그런 것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점심도 맛나게 먹고 들어왔다.
가을 허공에 날리는 낙엽처럼 스산해지려는 나를
일으켜 세우느라 남편이 오늘도 애를 썼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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