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늦은 밤

그냥. . 2024. 11. 5. 23:36

 

뻐근한 목을 갸웃 거리며 노트북 앞에 앉았다.
그림 그리기가 제법 재미있다.
두 번째 캔버스에 번호대로 색칠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수없이 작은 글씨의 숫자들이 해 볼 테면 해 보라는 듯
나를 노려 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제법 빠져있다.
우선 여기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에는 
이명에서의 해방..ㅎ..
쉽게 얻을 수 없는 해방감이다.
뜨개질을 할 때도 노트북 앞에 앉아 있을 때도..
이런 건 너무 당연한 일상이어서 그런지
이명 또한 어쩌지 못했는데 
이명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겠지
그리고 또 하나.. 오디오 북에도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
손과 눈은 집중하고 있어도 귀는 열려 있으니 열심히 듣고 있다
색칠하면서 두 권의 책을 다 들었다.
목도 좀 아프고 눈도 좀 피곤하기는 하지만
재미있다.
오래 날마다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자세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는다.
 
오늘 요가 반에서 회식을 했다.
회식 자리에서 보는 사람들은 또 느낌이 다르더라고
뭔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느낌..
차도 한잔 마시고..
좋았다.
우리집 남자가 점심을 안 먹고 있을 것 같은 생각에 좀 서둘러
나오기는 했지만
이런 자리 좋았다.
역시나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밥은?
물으니
안 먹었어. 한다.
어쩌자고 안 먹어. 먹어야지.. 했더니
그냥 뭐 간식이나 좀 먹고 말려고 했지...
밥을 먹어야지. 왜 안 먹어. 하며
서둘러 밥상을 차렸다.
사실 별 것도 없는 밥상인데
 왜 안 차려먹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면서 말은 잘한다.
나 신경 쓰지 말고 점심 약속 있으면 다녀오라고..
오늘도 자기 신경 쓰지 말고 맛나게 먹고 오라 해 놓고는..ㅎ..
 
날이 많이 추워진다고 호들갑을 떨던 뉴스들은 
다 허풍쟁이들인가 싶다.
그다지 많이 춥지는 않았다.
다만 바람이 싸아하게 느껴지는 정도..
쪽달이 정말 정말 이쁘게 떴더라고..
초저녁 쪽달을 보는데 그 바람결은 또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겨울도 머지않았구나 싶다..
이렇게 또 한 계절이 깊어가는 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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