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괜찮은 오늘 2024

캐모마일 차 한잔

그냥. . 2024. 11. 15. 22:09

캐모마일 차 한잔 옆에 두고 앉았다.
찻물에 우러나온 색이 참 곱다.
가볍고 따듯해서 더 좋은 차다.
 
기인 터널을 지나 온 기분이다.
뭐에 씌였는지 어쨌는지 정신없이 지나간 며칠?
몇 주가 지나간 것 같다.
한의원에 약이나 지어먹어볼까 하고 갔다가
한의원에서 한가지 방법이라며 정신건강의학과를 추천해
주었었다.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들이니 그곳에 한 번 가 보는 것도
방법이라 했다.
그래서 찾아 가 이런저런 검사를 하고 약을 지어 왔는데
약 먹는 날 그날부터 내 생활 리듬이 깨지기 시작했다.
약이 맞지 않은 건지 용량이 과했던 건지 모를 일이다.
병원에 전화 해서 물어보니 한 삼일 먹어보고 그래도 
안 좋으면 하나를 빼고 먹으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잘하는 병원 있다고.. 다른 병원을 추천해 줘서 갔는데
그 병원은...ㅎ..
상담 위주가 아니고
내과나 다름 없더라고..
몇 가지 검사하더니 약 처방해 주더라고..
이전 병원에서 약 먹고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했더니 
이 약은 힘든 약이 아니란다. 다만 아침에 좀 늘어질 뿐이라고..
그래서 그런 줄 알았는데..ㅠ.ㅠ
입이 말라서 말하기도 힘들고 밥 먹기도 힘들고...
머리도 아프고..
그렇게 일주일을 꾸역꾸역 먹었다.
그리고 다시 찾은 병원에서 기본적인 정보만 다시 묻고..ㅠ.ㅠ
약이 힘들었다 하니..
힘든 약을 처방하지를 않았단다.
많이 힘들었다고 하니까 그렇게 힘든 약이 없단다..
입이 많이 말라서 고생했다 하니 
그렇지는 않았을 거라고...ㅠ.ㅠ
다른 약 먹는 거 있느냐고.. 없다.. 하니 그럴 리가 없단다.
그래서 치과치료받고 있는데 치과에서 입이 많이 건조하네요..
했다고 하니 그러냔다..
약 바꿔 주겠다고..
바꿔 온지 오늘로 사흘째..
두통에.. 늘어짐에.. 똑같은 입마름..
이거 먹어야 하나..
남편의 성화에 못 이겨 복용했던 건데...
남편은 좀 힘들더라고 도움이 된다면 먹어 보라고 해서
그랬는데 도움은커녕 3주하고 삼일 만에 몸무게만 더 줄었다.
내가 약에 좀 예민하게 받아들이기는 하는 것 같다.
그냥저냥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몸도 마음도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바람..
그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듯싶다.
좀 빨리 가고 싶어 병원 도움을 받을까 했는데...
요즘은 정신건강의학과도 상담과 처방이 아니고 
문답과 처방인 줄 몰랐다.
나는 상담을 좀 받아 볼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건 아닌 모양이다.
아니면 내가 갔던 병원이 유명세가 있어서 
그러는 건지..
무튼 약은 그만 먹기로 했다.
내가..
남편의 눈치를 제법 많이 본다.
아마도 일을 놓은 다음부터인 것 같다.
부딪히는 것도 극도로 싫어하고...
뭔가 바닥에 혼자 일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이 있고
맨날 골골 거리는 내가 미안해서인지 
나도 모르게 남편 눈치를 보고 있을 때가 많다.
약도 내가 그만 먹고 싶다고 진즉에 이야기했어도 되는데
못 그런 걸 보면...ㅠ.ㅠ
가까우면서도 먼 것이 남편 같다.
더없이 잘하다가도 자기만의 고집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알아서
그러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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